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생 경제는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컨트롤타워가 보이지 않고 대통령이 없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께 민생 경제 전반에 대한 '비상 민생 경제 영수회담' 즉각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기업의 시각이 아니라, 서민과 국민의 시각에서 지금의 민생 경제 위기를 살펴봐주시기 바란다"면서 "야당도 양보할 것이 있다면 과감히 양보하겠다. 대통령의 흔쾌한 수용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아버지가 일군 과거의 경제 정책에 의존하고, 그 시대의 성공 신화를 그리워하는 것으로는 지금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면서 "경제 민주화로 낡은 경제 구조를 혁신하고, 소득 주도 성장으로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경제의 핵심으로는 '공정 임금'과 '조세 개혁'을 꼽았다. 추미애 대표는 "정당한 임금 확보로 국민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조세 형평성을 확보해 분배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법인세 정상화는 민생 경제 위기 탈출의 첫 신호가 될 것"이라며 10대 대기업에 '법인세 정상화'로 고통 분담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가계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가계 부채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청년 인큐베이팅'에 정부와 대기업이 나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사드는 군사적으로 무용지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강풍정책과 외교 무능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낸 패착이 사드"라며 "사드는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국민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무용지물"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추미애 대표는 "국가 지도자라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서도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의 안보관을 '낡은 것'으로 규정하고, "안보와 경제가 함께하는 외교적으로 유능한 안보, 이념 대립보다는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는 안보"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아이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농민을 언급하면서는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더는 '여당만의 책임'이라고 떠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미애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대립과 분열의 정치를 더는 하지 않겠다. 가치와 원칙은 흔들림 없이 지키되 상대를 인정하고 대화하는 합리적 정치를 먼저 시작하겠다"며 "오직 국민만을 위한 민생 경제와 통합의 정치로 신뢰받는 집권 정당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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