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딸, 100:1 채용 경쟁률 뚫은 비결은?

박경미 "재미 조윤선 딸, 대기업에 '화상 면접' 맞춤형 특혜받아"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21살이었던 2015년 현대캐피탈에 인턴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화상 면접'이라는 맞춤형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9일 "조윤선 후보자의 장녀가 2015년 현대캐피탈 인턴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스카이프(skype) 화상 면접으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박경미 의원은 "당시 뉴욕 대학교 재학생으로 미국에 체류 중인 조윤선 후보자의 딸을 위해 현대캐피탈 측이 '화상 면접'이라는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캐피탈 인사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대캐피탈의 인턴 채용 절차는 △ 서류 전형(3.13~23) △ 인적성 검사(4.11) △ 에세이 평가(4.24~27) △ 1차 면접 및 2차 심층 면접(5월 2주~4주) △ 합격자 발표(6.10) 순으로 진행됐다.

이에 미국에 있는 조윤선 후보자의 딸이 어떻게 한국에서 면접을 봤느냐고 박경미 의원실이 질의하자, 현대캐피탈 인사팀장은 "조윤선 후보자의 딸 박 씨는 2015년 5월 7일 스카이프(인터넷 화상 전화 서비스)를 통해 면접에 응했다"고 답했다. 현대캐피탈 인사팀장은 "당시 (인턴) 경쟁률은 약 100 대 1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경미 의원실은 현대캐피탈에서 조윤선 후보자의 딸 박 씨 이외에 화상 면접을 봤던 응시자 수를 요청했지만, 현대캐피탈 인사팀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 조윤선 후보자의 딸이 실제 인적성 검사에 응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 관리 사무소에 출입국 관리 기록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인턴 채용 공고에서 '2016년 2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명시했지만, 조윤선 후보자의 딸 박모 씨는 당시 21살로 '졸업 예정자'라는 요건을 충족하지 않고도 인턴에 합격해 '채용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조윤선 후보자는 자신의 저서 <문화가 답이다>에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 이사의 추천사를 받고, 현대캐피탈의 기업 문화를 칭찬해 둘 사이에 친분을 과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조윤선 딸, YG·현대캐피탈 인턴 특혜 채용 의혹")

'자격 미달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현대캐피탈 측은 "입사 지원서 학력 사항에 장녀 본인이 2016년 1월 뉴욕 대학교 '졸업 예정'이라고 기재했지만, 관련 서류는 이미 폐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윤선 후보자의 장녀는 인턴 기간이 끝난 지금도 뉴욕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의 해명이 거짓이라면 현대캐피탈 측이 '채용 특혜'를 제공한 셈이고, 사실이라면 조윤선 후보자의 장녀가 인턴 지원서에 허위 사실을 기재한 셈이다.

한편, 현대캐피탈 측은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해외 대학교 출신 응시자 130명 중에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받은 인원은 28명이고, 스카이프를 통한 화상 면접을 받은 인원은 26명 중에 11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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