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는 22일 부산 지역 언론사와 한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후보 단일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년 이후 결정될 것"이라며 "결국 때가 되면 국민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답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추도식에서도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야권이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정권 교체를 위해 다들 뜻을 함께하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안철수 전 대표와 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떤 방식이든 함께 힘을 모아서 정권 교체를 해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리고 싶다"며 '후보 단일화'를 암시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대표는 이튿날인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보좌진 협의회 출범식에서 "더 이상 양극단 중 한쪽이 권력을 잡는다면 또다시 절반의 국민만 가지고 이 나라를 이끄는 불행한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친박근혜, 친문재인계를 모두 경계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을 원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야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있다"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후보 단일화'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두 대권 주자는 각자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당대회가 지나면 정권 교체에 보탬이 되기 위해 열심히 뛰고, 많은 사람을 만나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면서 "내년 대선에서 부산·울산·경남 등 PK(부산·경남)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더욱 지역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지지를 얻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역할론에 대해서도 문재인 전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의 비전에 대해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빠져 있고 그 핵심에는 격차 해소와 평화 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서는 "열심히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분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에 대해서 안철수 전 대표는 "권력 구조를 개편하는 데 앞서 어떻게 하면 국민의 기본권을 향상할지에 대해 말씀드려야 한다"며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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