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절반 "결혼 안 해도 돼"

29.5%는 "애 없어도 상관없어"

미혼여성 가운데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여성은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은 결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으로 생각했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2015 출산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여성의 7.7%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미혼여성 52.4%는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했고, 5.7%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며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편이 좋다고 답해 결혼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낸 여성은 39.7%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남성은 결혼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낸 비율이 60.9%에 달했고,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도 18.1%나 됐다. 결혼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한 미혼남성은 3.9%에 그쳤다.

20~44세 미혼남녀 2천383명(여성1천287명·남성 1천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녀에 대한 가치관도 남녀 간 차이가 드러났다.

미혼 여성의 3분의 1에 가까운 29.5%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했다. 꼭 있어야 한다고 답한 미혼여성은 28.4%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미혼 남성은 자녀가 꼭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9.9%로 미혼여성보다 높았고, 없어도 무관하다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미혼여성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려고(36.2%),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32.0%),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21.3%) 등을 자녀가 필요 없는 이유로 꼽았다.

결혼 여부에 따라서도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게 나타났다.

결혼한 15~49세 여성 1만1천9명을 조사한 결과 아이가 없어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고, 꼭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60.2%에 달했다.

기혼여성들은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위해(80.5%), 심리적 만족을 위해(17.5%)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미혼여성은 남성 32.3세, 여성 30.8세가 이상적인 결혼 연령이라고 응답했고, 미혼 남성들은 남성 32.3세, 여성 29.7세에 결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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