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의 1위 정수기업체 코웨이가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연상시키는 '니켈 정수기 사건'에 휘말렸다.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판매된 얼음정수기들에서 중금속으로 발암물질로 분류된 니켈 가루가 섞여 나왔다는 사실이 SBS 보도로 드러난 것이다.
코웨이는 3일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코웨이는 니켈이 섞여나온 양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코웨이는 지난해 7월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그동안 은폐해왔다는 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그동안 코웨이의 얼음정수기로 마신 니켈의 양이 얼마나 유해한 결과를 초래했느냐를 떠나 코웨이라는 기업에 대한 신뢰에 중대한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주범 기업 옥시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혐의로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것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니켈 정수기' 파문에 코웨이 주가 폭락
이를 반영하듯 4일 코스피 시장에서 코웨이의 주가는 7% 가까이 폭락했다. 시가총액은 전 거래일 대비 5800억 원 넘게 증발됐다.
코웨이는 공식사과문을 통해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설치된 얼음정수기 총 3 제품(CHPI-380N·CPI-380N·CHPCI-430N·CPSI-370N) 중 일부 제품에서 내부 부품이 일부 박리되어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난해 7월 최초 인지했다"면서 "이후 외부 전문가 조언 등 다방면의 면밀한 검토를 바탕으로 해당 정수기 음용수에서 발생 가능한 수준이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웨이는 이어 "해당 이슈를 인지한 즉시 해당 제품 사용 고객 대상으로 사전점검과 A/S 기사의 방문, 입고 수리, 제품 교환 등의 개선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현재 8만 7000여 계정의 97% 이상 개선 서비스 진행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코웨이는 "해당 물질의 인체 무해성 여부와 신속한 처리가 우선이라고 판단하였으나 고객님들께서 느끼실 불안감과 회사에 대한 실망감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한 점 다시 사과 드린다"면서 "해당 고객이 원한다면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해약을 원할 경우 위약금 없이 바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사과문으로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을 은폐해온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비판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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