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또 세월호 유가족 연행..."비인간적 폭거"

유경근 등 연행자 4명, 하루 만에 석방

세월호 유가족들이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강제 종료 철회를 촉구하며 노숙 농성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고 이에 항의하던 유가족 4명을 강제 연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틀째 농성을 벌이던 지난 26일 오후, 경찰은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세월호 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당시 대부분의 유가족들은 행진을 위해 자리를 비웠으며, 남아있는 일부 가족들이 철거에 항의하자 이들을 연행했다. 연행된 이들은 '예은 아빠'인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웅기 엄마' 윤옥희 씨, 4.16TV 팀장인 '지성 아빠' 문종택 씨, '제훈 아빠' 김기현 씨 등 총 네 명으로, 연행 하루 만인 27일 오후 1시 30분께 풀려나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27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경찰의 농성장 기습 철거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서어리)

유가족들은 "농성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찰은 땡볕을 가릴 그늘 차양막 철거를 한답시고 농성장에 난입해 폭력을 반복적으로 행사했다"며 "그 과정에서 네 명의 가족들을 연행하는 비인간적인 폭거를 저질러 많은 유가족들이 다치고 실신하고 절규했다"고 했다.

이들은 "공권력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괴롭히고 불법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경찰을 향해 사과를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농성에 앞서 서울청에 농성에 필요한 공문을 발송했으므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천막이나 그늘막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세월호 유가족의 농성장 그늘막을 철거했다.

이들은 "최근 정부는 특조위를 강제종료시키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고, 세월호 인양은 세 차례나 실패해 세월호 인양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이런 답답하고 화 나는 상황에서 특조위 활동 보장,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며 다시 농성에 돌입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온갖 방해와 조작에도 불구하고 특조위는 제대로 된 조사를 하고 있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세월호가 철근 400톤을 싣고 있었다는 내용까지도 언론 통해 전달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이 주인임을 모르고 대통령 1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 위원장은 "저희는 어떠한 압박과 규탄에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 박 대통령은 반드시 역사의 한 줄로 탄핵받고 규탄 받고 국민 앞에 사죄할 일이 발생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에는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 농성장에서 특조위 강제 해산 저지를 촉구하는 국민 촛불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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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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