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 사무총장에 비박 박명재…'무난' 평가

"중립적이고 유능"…친박·비박 모두 거부감 옅어

새누리당이 새 사무총장 인사를 매듭지었다. 비박계이지만 계파 색이 엷은 박명재 의원(재선, 경북 포항남·울릉)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됐다. 친박 대 비박의 계파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 측 모두 거부감이 덜한 인사라는 평이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박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은 당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중립적이고 능력 있는 인사를 새로 인선하겠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박 내정자는 당의 화합과 혁신, 정권 재창출을 위한 성공적 전당대회 개최를 준비할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권성동 전 사무총장의 거취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 왔다. 유승민 의원 등의 복당이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표결 끝에 가결되자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고, 김 위원장이 사실상 당무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내건 것이 비박계인 권 전 총장의 사퇴였다. (☞관련 기사 : '점입가경' 새누리, 비박계 사무총장 자르겠다?)

권 전 총장은 "나도 명예와 인격이 있다"며 사퇴를 거부해 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사퇴 이유를 '유 의원 등의 복당 표결 주도'가 아닌 '당무에 대한 견해차'로 하겠다고 달래고, 친박계는 모임을 열어 세를 과시하는 가운데 계속해 사퇴를 압박하자 결국 지난 23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관련 기사 : 친박 '판정승'…'비박계' 사무총장 결국 교체)

신임 사무총장이 된 박 의원은 공무원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정계 입문은 지난 2013년 10.30 재보선 때였다. 계파색이 엷은 인물이지만, 굳이 계파를 나누자면 비박계로 분류된다. 김무성 전 대표와 고교 동문(서울 중동고)이기도 하다. 지역구가 '친박의 성지'라는 대구·경북(TK)이기는 하지만, 정작 포항 남·울릉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곳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1년차인 2013년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국회에 들어왔고, 대학(연세대) 동문인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과도 친분이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비박 간 신경전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양 측 모두 큰 불만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박 의원을 인선한 핵심 이유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27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박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안을 추인할 예정이다.

▲26일 새누리당 사무총장에 지명된 박명재 의원. ⓒ박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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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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