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숙환으로 별세…생존자 41명

[언론 네트워크] 김 모 씨, 해방 후 1년 동안 타이완 떠돌기도

대구지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모(90) 할머니가 22일 저녁 별세했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은 "대구 위안부 피해자인 김모 할머니가 향년 아흔에 숙환(宿患)으로 22일 저녁 소천하셨다"고 23일 밝혔다.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1명, 대구와 경북지역 생존자는 각각 3명과 1명으로 줄었다.

▲ 올해 대구경북 위안부 추모제에서 통곡하는 이용수 할머니(2016.6.6.희움) ⓒ평화뉴스(김지연)

할머니 빈소는 경주에 차려졌으나 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치러진다. 발인은 24일 예정이며 경상북도 영천군 은해사 경내에 수목장으로 안치될 계획이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경북 한 지역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당시인 17세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일본인이 운영하는 정미소에서 일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정미소 주인에게 공장 취업을 권유 받아 부산에서 '아사마마루'라는 배를 타고 타이완의 '가게츠'라는 일본군 위안소에 도착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그후 할머니는 7명의 다른 여성들과 1945년 해방까지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해방 후 1년 동안 타이완에서 떠돌며 살다, 어렵게 귀국해 비단장사와 식모살이, 식당 일을 하며 1999년 대구에 정착했다.

▲ 대구경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제(2016.6.6) ⓒ평화뉴스(김지연)

정신대시민모임은 "할머니께서 편안히 잠들도록 명복을 빌어달라"며 "하루라도 빨리 위안부 문제가 올바로 해결돼 할머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할머니들 목소리를 내는 데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안이정선 대표는 "이제 대구경북 피해자는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며 "제일 젊은 이용수 할머니도 89세다. 나머지 할머니들은 이미 아흔을 훌쩍 넘겼다"고 했다. 때문에 "지금부터 시간과의 싸움이다. 하루라도 빨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도록 정부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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