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서부지검에 검은색 재킷과 짙은 남색 하의 정장 차림으로 출석한 김 의원은 취채진과 만나 "리베이트 같은 건 절대로 없었고 검찰에서 모든 것을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리베이트 수수 과정에서 당 지시가 있었는지, 박선숙 의원과 사전에 얘기를 나눴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지난 총선 당시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이었던 김 의원은 선거 공보를 제작한 인쇄 업체 '비컴'과 TV 광고를 대행한 '세미콜론' 등 업체 두 곳으로부터 자신이 대표로 있던 디자인 관련 벤처 기업 '브랜드호텔'과 허위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2억3820만 원의 리베이트를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같은 혐의로 김 의원을, 리베이트 수수를 사전에 논의하고 지시한 혐의로 같은 당 박 의원과 왕주현 사무부총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왕 부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국민의당 측이 업체들에 리베이트를 요구한 정황을 어느 정도 확인한 검찰은 이날 김 의원을 상대로 브랜드호텔이 국민의당 PI(당 상징) 디자인 업체로 선정된 배경과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당 회계 책임자였던 박 의원이 이 과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도 검찰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국민의당이 선거 공보 제작 비용을 부풀려 선관위에 보전 청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선관위는 국민의당이 청구한 선거 공보 제작 비용 21억100여만 원 가운데 15억8500여만 원만 보전해줬다. 5억1500여만 원은 통상 거래 가격을 초과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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