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적 지식인' 김민웅 경희대학교 교수가 우리 사회를 인문학의 틀에서 살펴볼 프레임을 제시하는 '김민웅의 인문정신' 시리즈를 낸다. 지난달 나온 1권 <시대와 지성을 탐험하다>에 이어 2권 <인간을 위한 정치>(이상 한길사 펴냄)가 6월 말 새로 소개됐다.
김민웅 교수는 1권에서 고전과 문학, 역사, 정치, 경제에 이르는 방대한 주제를 60여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자신의 시각을 녹여 '생명 역사를 펼칠' 새로운 문명 구상을 제안했다. 한나 아렌트, 고든 차일드, 조봉암, 함석헌, 에릭 홉스봄, 하워드 진, 리영희 등의 인물의 생각과 저서를 중심으로 소개하며, 당대의 현실을 오늘의 시각으로 새롭게 읽어 현대 우리의 눈으로 그들의 삶에서 얻을 가치를 찾았다.
전편에서 넓게 펼쳤던 사유는 2권에서 정치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김 교수는 세월호 참사, 국정원 선거 조작 사건 등 현안을 중심에 놓는다. 1권에서 뿌린 시각을 중심으로 놓인 에세이 24편을 통해 김 교수는 '사회적 망각을 극복할 인문 정치' 실현을 제안한다.
<프레시안>에 김 교수가 연재한 글과 새롭게 정리한 내용을 중심으로 책은 구성됐다.
김 교수는 나아가 최근 방송 등을 통해 대중적 스타로 떠오른 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인문학의 대중화 현상에 관해 비판적 견해도 제시했다. 책에서 그의 인문학에 관한 시각은 "우리 삶, 우리 사회와 만나는" 것이다.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할 통찰과 성찰이 부족한 이른바 대중적 인문학이 우리 사회가 올바른 정치로 나아갈 길을 과연 제시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책에서 그는 '인문학의 본령은 정치'라는 시각을 일관한다. 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의 정치와 현실은, 인문학이 설자리를 잃었기에 망각을 강요하고, 희생과 차별을 종용하는 정글이 되었다. 이는 공화국의 위기다. 김 교수는 위기를 극복할 방안 역시 인문 정신을 가진 의제에서 찾아야 한다며 경제민주화, 연대, 교육 등의 실마리를 풀었다.
<프레시안> 편집위원이자 오랜 필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대학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고, 이후 국제정치학과 신학을 미국에서 공부했다. 귀국 후 그는 목회자이자 언론인, 국제문제전문가, 방송인 등의 타이틀로 활발히 활동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소속으로 연구와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회대 NGO대학원 교수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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