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 중 고 우레탄 운동장에도 온통 중금속이...

부산시교육청, 유해성 검사 '납 크롬 등 중금속 기준치 초과' 전면 출입금지

서울시내 일부 학교에 깔린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넘는 납이 검출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초 중 고 50곳의 운동장 우레탄 트랙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돼 학생들의 운동장 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유해성 검사를 진행한 결과 102곳 가운데 50곳의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이 검출돼 최근 해당학교에 운동장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출입 통제 학교는 초등학교 19곳, 중학교 16곳, 고등학교 15곳이다.

이들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는 기준치(KS기준 90㎎/㎏)를 초과한 납과 크롬 등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부산진구의 A 중학교 우레탄 트랙에서는 기준치를 무려 33.5배나 초과한 납 3020㎎/㎏이 나왔다.

이 학교는 지난 2004년 트랙과 운동장을 모두 우레탄으로 교체했다. 시교육청은 설치 당시 우레탄 본재료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도료(색을 입히는 약품), 경화제(단단해지는 것을 막는 약품) 등의 첨가제에 기준치를 초과한 납이 섞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학교 운동장에 대해서는 전면 출입을 통제하고 교육부와 협조해 우레탄 트랙의 개·보수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진행 중인 유해성 검사는 오는 15일까지 마무리 하고 중금속이 초과 검출된 학교는 시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학교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둘러 우레탄 트랙 개·보수 공사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국 학교에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것은 정부가 지난 2008년 학교 육상팀을 지원하는 '육상 발전 인프라 구축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정부가 제대로 된 기준도 세우지 않고 우레탄 트랙부터 설치해 예산만 낭비하고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마저 위협했다는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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