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에이피>통신은 트럼프 후보가 지난 24일 워싱턴주 경선에서 4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면서, 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에서 1명 더 많은 123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내 슈퍼대의원 88명도 여기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다코다 주(州) 비스마르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지금 여기서 힐러리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있다. 그리고 그는 (경선을) 매듭짓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모든 이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받아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해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가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무슬림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입국을 금지한다든가 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겠다는 등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미국 내 백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공화당 주류 정치에 실망한 이들의 심리를 건드리는 화법으로 눈길을 끄는데 성공한 트럼프 후보는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2월 9일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프라이머리부터 줄곧 경선 선두 자리를 지키며 대의원 과반 확보에 성공했다.
한편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트럼프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지난 23~24일 이틀 동안 미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0%의 지지를 얻어 39%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1%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미국 ABC 방송이 지난 16~19일 동안 미국 유권자 82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46%의 지지를 얻어 44%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오차범위 내인 2% 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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