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게이오 대학 강연 등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다가 이날 귀국한 손 전 고문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고문은 출국 직전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새 판을 짜는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새판짜기 역할론'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은 '새 그릇론'을 내세운 것이다. 정계복귀 의사를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의 구체적 복귀 시점과 이와 맞물려 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자신이 밝힌 '새판짜기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역할 및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그 정도로 하죠"라며 말을 아꼈고, "'정의화 신당'이 현실화되면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 "더민주와 국민의당 양쪽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손 전 고문은 "일본의 경우 많이는 아니지만 청년실업이 별로 없는 등 경제가 조금 극복이 되는 것 같더라"며 "우리나라는 지금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서고 가계부채도 1200조 원을 넘어서는 어려운 경제 속에 경제성장은 정체되고 정부의 올해 '3% 경제성장' 목표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경제를 살리고 청년실업을 줄일 수 있을지가 또다른 문제"라며 "국민의 이러한 좌절과 분노를 제대로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7주기인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을 찾을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정신'을 적극 받아들여야 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라고 말해 불참할 것임을 내비쳤다.
행선지에 대해서는 강진으로 바로 가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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