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사이 우리 사회 우울증 환자가 많이 늘었다. 특히 노인층과 함께 청년층, 그중에서도 20대 남성의 우울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결혼에 대한 불안 등이 갈수록 커져서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여성보다 남성의 증가율이 가파른 것은 과거보다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실제 병원을 찾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2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질병코드 F32, F33)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2010년 51만6천600명에서 2015년 59만9천200명으로 16%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2천222억원에서 약 1.2배인 2천684억원으로 늘었다.
환자를 성별과 연령대로 구분한 결과에서는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진료환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80세 이상 남성이 96.14%(6천460명→1만2천660명)로 가장 높았다.
단 노인들이 상대적인 우울증 취약 연령이라는 것을 참작하면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40%를 넘어 80대 남성 다음을 기록했다. 2010년 1만5천800명에서 2015년 2만2천200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여전히 절대 수로는 남성보다 많긴 했지만 오히려 5년 사이 소폭 줄었다. 2010년 3만명이었으나 2015년에는 2만9천500명이었다.
대개 우울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5년 전체 우울증 환자 중 19만명은 남성, 40만명은 여성이었다.
나해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남성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어난 가운데 실제 병원을 찾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특히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져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금기시하던 관행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70대와 80대의 경우 경제력 상실, 배우자 사별로 인한 독거, 신체 기능 저하 등이 우울증이 원인이 된다"며 "노년층으로 갈수록 남녀 성별에 따른 큰 차이는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은 우울, 의욕저하, 흥미 상실, 수면장애 등의 증상과 함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병이다.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과는 다르고 개인적 의지만으로 없앨 수 없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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