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유세 투어'…PK 선거 판세는?

文 "단일화 못 이뤄 송구"…野 부산 1곳, 경남 2곳 '해볼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고향인 부산-경남(PK) 지역 지원유세에 나섰다. 문 대표는 5일 하루에만 부산 지역 선거구 3곳에 김해·창원 등 6곳을 도는 '투어' 일정을 소화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지원유세에서 "김해가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 정권을 표로 단단히 혼내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김해갑 지역구 현역인 민홍철 의원에 대해 "지금 당장 장관을 해도 부족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치켜세우며 "김해시 발전을 책임질 세력은 더민주다. 민홍철·김경수 후보 등이 당선되어야만 가능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김해가 참여정부 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한 도시가 되었다"며 "김해의 빠른 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그리고 우리 당 시장과 국회의원이 만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살기 힘든 세상을 만든 것이 새누리당"이라며 "경제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야당 탓만 하고 '야당 심판'을 말한다. 김해 시민들이 단단히 혼을 내줘야 정신 차린다"고 했다.

경남 지역에서는 전반적으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출퇴근권 거리인 김해에서만 야당 후보들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김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지난 4일 <경남신문>-한국갤럽 조사에서, 김해갑에서는 더민주 민홍철 의원이 37.2%를, 새누리당 홍태호 후보가 30.0%의 지지율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옆 지역구인 김해을은 김경수 더민주 경남도당위원장이 44.3%의 지지율로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37.0%)에 앞서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 정부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을 지낸 '친노' 핵심 인사로, 2012년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대선후보 수행팀장을 맡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앞서 더민주와 정의당 간의 야권 연대로 두 당의 "공동 후보"가 된 경남 창원성산의 노회찬 정의당 후보 지원유세도 펼쳤다. (☞관련 기사 : 문재인, 노회찬 지원유세…"공동 후보")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 지원유세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민의당의 반대로 위로부터 단일화는 불가능해졌으니, 유권자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아래로부터의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경남 김해갑 민홍철 후보(사진 왼쪽) 지원 유세애 나서 연설하던 도중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 부산 판세는?

문 전 대표는 이후 19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와 사하갑, 북.강서을 지역구를 찾아 지원유세 일정을 이어 나갔다. 문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의 지역구인 사상에는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의원(비례대표)이 출마해 무소속 장제원 후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사상 지역구 지원유세에서 더민주의 신공항 유치 공약을 언급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그는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경제적으로만 판단한다면 당연히 공정한 입지선정이 가능하고, 부산시민이 바라는 그런 신공항을 만들 수 있다"며 "부산에서 (야당 의원) 5명만 만들어 주면 내년 말까지 착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더민주 입장에서 부산 지역 총선 전망은 밝지 않다.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민주)은 부산 지역에서 2곳의 의석을 건졌다. 문 전 대표의 지역구인 사상과, 조경태 의원 지역구인 사하을이었다. 조 의원은 그러나 지난 1월 더민주 탈당을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입당,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산 지역 18개 선거구에서 전반적으로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사상 1곳만을 '열세'로, 진갑·남을·북.강서갑을 '경합 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더민주는 이 3곳을 '경합'으로, 사상과 사하갑을 '경합 열세'로 보고 있다.

새누리와 더민주가 모두 사상을 열세 또는 경합 열세로 판단한 것은,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자 <문화일보>-포커스컴퍼니 조사에서는 장제원 43.4%, 손수조 22.3%, 배재정 21.5%로 나타났고, 1일 YTN-마이크로밀엠브레인 조사에서는 장제원 35.8%, 배재정 24.5%, 손수조 22.7%로 나타났다.

여야 공히 경합 지역으로 분류된 곳의 판세를 보면, 먼저 북.강서갑에서는 현역인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더민주 전재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박민식 42.0% 대 전재수 35.4%로 집계됐으나, 같은날 <매일경제>-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전재수 42.3% 대 박민식 41.8%로 나왔다.

지난달 말일 발표된 <국제신문>-리서치앤리서치에서는 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박민식 39.3% 대 전재수 26.4%였고, 같은달 29일 <부산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는 박민식 38.5% 대 전재수 51.8%라는 깜짝 놀랄 만한 집계가 나오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부산 심상치 않다…더민주 후보 1위 지역도) 조사 기관에 따라 들쭉날쭉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더민주는 경합, 새누리당은 경합 우세로 보고 있는 진갑, 남을 2곳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 형국이다. 진갑은 김영춘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이 원내 재진입에 도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여론조사(31일자 <국제신문> 보도.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새누리 나성린 42.4%, 더민주 김영춘 25.2%라는 결과가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남을 지역구는 새누리 서용교 37.4%, 더민주 박재호 19.0%, 국민의당 유정기 2.5%로 집계됐다.

새누리는 '우세'를, 더민주는 '경합 열세'를 주장하고 있는 사하갑은 여론조사마다 격차가 심한 곳이다. 지난달 31일 <국제신문>-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새누리 김척수 34.5%, 더민주 최인호 31.1%로 나타났으나, 같은달 30일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김척수 46.0%, 최인호 26.7%로 나왔다.

기사에 인용된 모든 선거 관련 여론조사의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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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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