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이번 대출력 고체 로켓 발동 분출 시험은 우리 식대로 새로 설계 제작한 발동기의 구조 안정성과 추진력을 평가하고 이와 함께 열 분리 체계 및 타 추종 체계의 동작 특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천지를 진감하는 폭음과 함께 대출력 고체 로켓 발동기에서 거대한 불줄기가 세차게 뿜어졌다"며 "시험결과 예측값과 측정값이 놀라울 정도로 일치되었으며 모든 과학 기술적 지표들에 완전히 부합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제는 적대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조겨댈(힘있게 때릴)수 있는 탄도 로켓들의 위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되었다고 못내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처럼 이번 실험에 대해 대만족을 표시한 이유는, 고체 연료 탑재가 성공하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상당히 증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체 연료는 액체 연료보다 추진력은 약하지만 주입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액체 연료가 30분 이상의 주입 시간이 걸리는 것과 달리 고체 연료는 주입 시간이 필요 없다. 따로 연료를 주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사일에 넣고 보관할 수 있다.
이렇게 미사일 발사 시간이 줄어들면 발사 전에 첩보 위성에 잡히지 않을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은밀하고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요격하겠다고 공언한 '킬 체인'의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킬 체인'의 개념은 30분 안에 적의 미사일을 타격하겠다는 것인데, 북한이 고체 연료를 사용할 경우 킬 체인 자체가 무력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이같은 지적을 놓고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고체 연료를 개발할 것이라는 점은 우리가 예측하고 있었고, 그런 부분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물론 북한이 아직 고체 연료 탑재를 완성시킨 것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고체 연료를 활용하는 기술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저장 시간이 오래 지날 경우 굳어버릴 수도 있고 일단 한 번 연료에 불이 붙으면 제어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고체 연료 기술은 어느 정도까지 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 대변인은 "현재까지는 고체 연료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 핵 탄두와 재진입 기술, 고체 연료에 이르기까지 탄도 미사일 기술을 잇따라 공개하는 것과 관련,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문 대변인은 "북한이 대내외적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이 진척되고 있다는 상황을 과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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