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23일 '우리의 경고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미제와 박근혜 역도의 비참한 종말이 그대로 보여주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중대 보도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평통은 한미 양국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해 북한의 수뇌부를 제거하겠다는 이른바 '참수 작전'에 대해 "가장 노골적이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평통은 "박근혜가 3월 21일 소집한 청와대 수석 비서관회의라는 데서 아무런 뒷수습 대책도 없이 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줴친 폭언과 때를 같이하여 감행된 것으로 더욱 방관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평통은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 정규부대들과 로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를 비롯한 우리의 혁명무력과 전체 인민들의 일거일동은 박근혜 역적 패당을 이 땅, 이 하늘 아래에서 단호히 제거해 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복전에 지향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조평통은 "우리 포병집단의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들도 박근혜가 도사리고 있는 청와대를 순식간에 초토화시킬 격동 상태에 있다"면서 "우리의 보복전은 청와대 안에서 시작될 수도 있고 청와대 가까이에서도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조평통의 중대보도에 대해 정부는 "비열하고 천박한 행태"라고 맞받아쳤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난하고,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여 '보복전', '불바다' 등을 운운하며 테러 위협을 가한 데 대해 강력하게 경고한다"고 일갈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우리에 대해 어떠한 도발이라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단호하고 가차 없이 응징할 것이다.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다'는 것을 밝힌다"면서 "국가원수와 국민을 향해 사실상 테러 위협까지 나서고 있는 것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편 조평통이 '중대보도'라는 형식을 쓴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중대보도 형식은 처음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에 북한이 강경하고 원색적인 어조로 대남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 김영철 신임 통일전선부장의 영향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북한의 의도와 평가를 공개된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의 원인이 북한의 도발 때문이라는 점을 북한이 직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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