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축출'…대구 朴대통령 지지율 폭락

한주새 11.5%P 하락…朴 정치적 고향서 '비박 무소속연대' 강세

유승민 의원의 탈당을 전후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 이른바 '비박(非朴) 무소속 연대'의 지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4일 여론 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3월 4주차 주중 동향 집계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은 '잘하고 있다' 41.2%, '잘못하고 있다' 51.4%로 전체적으로는 전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TK에서 민심 이반이 나타난 것은 주목된다. TK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58.4%, 부정적 평가는 35.5%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다른 지역들(서울 긍정 37.1% 대 부정 54.1%, 경기 41.0% 대 52.6%, 부산-울산-경남 32.3% 대 45.7%)과 비교하면 전국에서 가장 우호적인 수준이기는 하다. 그러나 같은 지역의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무려 11.5%포인트나 떨어진 반면 부정 평가는 9.5%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조사 기간이었던 지난 21~23일은 유승민계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배제되고, 유 의원 본인에 대해 새누리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지 않은 채 시간을 질질 끌고 있던 시기다. 결국 유 의원은 23일 밤, 무소속 출마 가능 시한을 1시간여 남겨 두고 탈당을 선언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은 전국 39.6%로 40%선이 무너졌고, TK 지지율은 61.6%로 여전히 높기는 했지만 지난주(70.0%)와 비교하면 8.4%포인트나 빠졌다.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25.7%, 국민의당은 14.0%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7.7%로 상승세를 이어 갔다.

또 이 기관이 한 별도 조사에서는, 유 의원이 탈당해 '비박 무소속 연대'를 이끈다면 TK에서 14.2%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같은 지역, 같은 조건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53.5%로, 지역 특성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4.2%는 전국 어떤 지역보다 높은 수치였다. TK 다음은 서울 10.4%, 부산-울산-경남 9.1% 순이었다.

'비박 무소속 연대'의 파괴력은 전국적으로도 7.7%를 기록, 정의당(같은 조건 조사에서 4.8%)을 앞질렀다. 이 기관이 응답자들에게 '새누리당 비박 후보들이 탈당해 무소속 연대를 이루어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가 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국 유권자들의 응답은 새누리당 40.3%, 더불어민주당 25.2%, 국민의당 9.1%, 정의당 4.8%, 비박 무소속 연대 7.7%로 나타났다.

주중 동향 조사(21~23일치)는 리얼미터가 자체 시행했으며, 무작위 생성된 전화번호 100만 개 가운데 무작위 선정된 전국 성인남녀 1511명(유선전화 40%, 휴대전화 60%)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화 임의 걸기(RDD)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응답률은 5.1~5.7%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비박 무소속연대' 관련 조사 역시 리얼미터가 자체 시행했으며, 역시 RDD 방식으로 전국 성인남녀 1022명(유선전화 41%, 휴대전화 59%)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7.2%였다. 수집된 데이터는 2015년 12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한 권역 및 성·연령대 특성 비율에 맞춰 사후 가중처리해 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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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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