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 경남 공천 '몰아치는 후폭풍'

집단탈당 무소속출마 선거법위반신고 등 반발 거세...유권자들, 후보 자질 공약 시간 쫓겨 검증 못한 채 투표장에 내몰릴 판

새누리당 부산 경남 공천 후폭풍이 거칠게 몰아치고 있다.

집단탈당 무소속출마 선거법위반신고 등 갖가지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 불공정 여론조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선거 후 법정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제원, 17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짓밟힌 사상구민의 자존심 지키고자 끝까지 완주할 것"

17일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부산 사상 장제원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장제원 전 의원이 17일 부산시의원 2명과 함께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장제원 전 의원 공식홈페이지

장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후보를 아무런 이유 없이 공천에서 탈락시켰다"며 "사상 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민심공천장'을 들고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힘들게 가꾼 사상의 미래를 미숙한 초년병이나 국정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더민주에게 맡길 수 없다"며 "당당하게 승리해 당원동지 여러분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사상구 이상갑 오보근 시의원 등 2300여 명의 책임당원이 장 전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동반탈당했다.

▲ 17일 탈당의 뜻을 밝힌 새누리당 장제원 전 의원이 본인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장제원 전 의원 페이스북

앞서 손수조 후보는 여성우선추천으로 사상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확정지었다.

손 후보는 이에 따라 더민주당의 배재정 후보와 지난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게 패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장 전 의원은 "4년 전에도 이해할 수 없는 후보를 내세워 패했다. 문재인 의원이 중앙 정치를 하다 보니 결국 사상은 '잃어버린 4년'을 겪어야 했다. 같은 실수를 두번씩 하는 것은 구민을 무시하고 민심을 짓밟는 짓"이라고 단언했다.

장 전 의원은 "짓밟힌 사상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탈당할 수 밖에 없었으며 끝까지 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전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밝히면서 사상은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손 후보와 18대 사상구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이 여당 표를 나눠 가질 경우, 더민주당 배재정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수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조해진, "역대 최악의 보복 집단 학살공천으로 정당민주주의를 말살한 공천"

하루 앞서 친(親)유승민계로 공천에서 배제된 조해진(밀양 의령 함안 창녕)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천은 역대 최악의 보복 집단 학살공천으로 정당민주주의를 말살한 공천"이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 1위의 현역 의원을 날리고 밀실에서 정해진 살생부에 따라 마구잡이로 난도질하고 정치생명을 유린하는 것이 투명한 공천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조 의원은 "잘못된 정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아서 지난 8년 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준 지역주민들과 대한민국에 보답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여론조사 경선을 둘러싼 갈등도 일파만파가 되고 있다.

이주환, "당내 경선 여론조사 불공정해"...당에 이의신청서 접수

부산 연제구에 출마해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한 이주환 전 부산시의원은 16일 "당내 경선 여론조사가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의신청서를 당에 공식 접수했다.

이 전 시의원은 "안심번호 여론조사에서 한 명의 유권자에게 두번 또는 세번의 전화가 걸려 오는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1인1투표제가 훼손된 만큼 공정한 방식으로 경선이 다시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선 투표를 치르면서 상대 후보가 1차 경선 내용을 허위로 보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정근 후보, "1차 여론조사 결과 선거운동에 이용한 나성린 의원은 명백한 경선 위반"

부산진구갑에서 결선 투표를 펼치고 있는 정근 후보 측은 지난 15일 나성린 의원을 경선 위반으로 공천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정근 후보 측은 나 의원이 유권자들에게 "2등과 10%이상 차이를 벌려야 하는데 조금 모자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1차 여론조사 결과를 선거운동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새누리당 경선 규칙에 명백히 위반했다는 것이다.

반면 나 의원 측은 "친한 지인 20~30명에게 사적으로 보낸 문자다. 사적인 문자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공개하는 것이야 말로 구태 정치"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같은 공천탈락에 대한 거친 반발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심정은 착찹하다.

기껏해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후보들 자질 검증은 커녕 지역발전 공약조차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투표장으로 몰리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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