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무성·서청원 경선…최경환·김문수 단수 추천

대구는 1곳만 발표…길정우·이이재 탈락 '현역 물갈이' 총 7명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4.13 총선 공천 심사 결과가 드디어 나왔다. 3파전 경선이다. 앞서 새누리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는 김 대표의 공천 발표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왔다. 김 대표뿐 아니라 친박계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과 홍문종 전 사무총장 등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친박계의 새로운 구심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새누리당의 절대 우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 단수 추천을 받았다. 이날 TK 지역에 대한 공천 발표는 단수와 경선을 합쳐 딱 3곳이었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3일 저녁 8시를 넘긴 시각 급하게 브리핑을 예고하고 기자실을 찾았다. 이 위원장은 이미 이날 오후 6시에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첫 경선 결과 발표...친박계 우세) 이 때까지만 해도 '오늘 중에 발표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했던 그는 공관위 논의 결과 단수 추천 19개 지역, 경선 18개 지역, 여성 우선추천 지역 3곳을 정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추천'이란 청년이나 여성 등 정치적 약자 배려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효과 면에서는 전략공천과 비슷하다.

우선 수도권에서는 서울에서 서대문을의 정두언 의원, 양천을의 김용태 의원이 단수 공천자로 확정됐다. 이 두 사람은 당 내에 소문이 무성했던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이들이었지만 결국 생환했다. 인천에서는 남동갑에 문대성 의원, 남동을에 조전혁 전 의원 등이, 경기도에서는 안산상록을에 홍장표 전 의원, 파주을에 황진하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욕설 논란'의 주인공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은 이날 발표에서 빠졌다. 또 인천 지역에 단수 추천된 조전혁 전 의원은 전교조 명단 공개 사건에서 패소했고, 문대성 의원은 논문 표절 논란이 결국 표절로 결론지어졌는데도 둘 모두 문제 없이 단수 추천을 받아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TK에서는 대구 수성갑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경북 경산에 최경환 전 부총리가 각각 단수 추천됐다. 이날 발표된 곳 가운데 대구는 이 1곳이 유일했다. 대구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및 그와 가까운 의원들의 '생존' 여부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경남에서는 창원성산에 강기윤 의원이 재공천됐고, 강원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에서는 염동열 의원(태백·영월·평창·정선)이 공천을 받았다. 그 외에 전북 4곳, 전남 3곳도 단수 추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경선 지역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김 대표로, 그는 자신의 원 지역구인 영도와 정의화 국회의장 지역구인 중구·동구 일부를 떼어 만든 '중구·영도'에서 김용원 변호사,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와 경선을 치르게 됐다.

반면 서울 양천갑의 길정우 의원과 동해·삼척의 이이재 의원은 경선 대상자에서 배제돼, 낙천했다. 길 의원과 이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 가운데 낙천자는 김태환(3월 4일), 강길부·박대동·김정록(3월 12일), 박성호·윤명희(3월 13일 오후 6시)에 이어 8명으로 늘었다. 비례대표인 김정록·윤명희 의원을 빼고 지역구 의원만 셈하면 6명째이고, 처음부터 배제된 게 아니라 경선에 나섰다가 패배한 박성호 의원을 빼면 5명째다.

길 의원이 빠진 서울 양천갑에서는 비례대표 신의진 의원과 이기재 제주도 서울본부장,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명박 정부) 간 3자 대결이 벌어진다. 서울 송파병에서는 현역인 김을동 의원이 김희정 예비후보(전 여성부 장관 김희정은 부산 연제구 후보. 동명이인이다)와 경선을 펼치고, 마포을에서는 비례대표 황인자 의원이 김성동·이채관·최진녕 예비후보와 4파전을 벌인다.

경기도에서는 친박 좌장 서청원(화성갑) 의원과 홍문종(의정부을), 심재철(안양동안),한선교(용인병) 의원이 자신의 현 지역구에서 양자 경선을 치르고,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이인제 의원도 역시 양자 경선을 치른다. 이로써 김 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을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인 최고위 구성원 전원이 경선 대상을 치르게 됏다. 다만 당연직 최고위원인 원유철 원내대표(경기 평택갑)와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 남갑)은 지난 4일 단수 공천이 확정됐다.

강원도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에서는 선거구 조정으로 인해 한기호 의원과 황영철 의원이 둘 모두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인 상태로 맞붙게 된다. 한 의원은 철원·화천·양구·인제가, 황 의원은 홍천·횡성이 원래의 지역구다. 황 의원 지역구 가운데 횡성은 단수 추천된 염동열 의원 지역구와 합쳐졌다.

경북에서는 고령·성주·칠곡에서 이완영 의원이 이인기 전 의원과 맞붙고, 경남에서는 철도 비리로 의원직을 잃은 조현룡 전 의원 지역구(의령·함안·합천) 일부가 쪼개져 합쳐진 산청·함양·거창·합천 선거구에서 현역(산청·함양·거창)인 신성범 의원이 강석진 전 최경환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현출 입법조사처 심의관과 3자 경선을 치른다.

여성 우선추천 지역은 분구 지역인 서울 강남병과 부산 사상, 경북 포항북이다. 부산 사상에는 현재 예비후보 등록을 한 이가 손수조 전 당협위원장밖에 없어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손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경북 포항북구에는 김정재 전 부대변인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여성 예비후보다. 강남병 지역 공천 신청자 중에는 비례대표 류지영 의원과 이은재 전 의원,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 등 여성이 3명이나 있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단수 및 경선 지역 목록.

<경선지역 18곳>

△서울(3)
-마포구을 김성동 이채관 최진녕 황인자
-양천구갑 신의진 이기재 최금락
-송파구병 김을동 김희정

△부산(1)
-중구영도구 김무성 김용원 최홍

△경기(6)
-의정부을 박인균 홍문종
-안양 동안구을 심재철 안기영
-용인병 김윤식 한선교
-화성시갑 리은경 서청원
-화성시을 오병주 현명철
-화성시병 김성회 석호현 우호태

△강원(2)
-동해삼척 박성덕 정인억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한기호 황영철

△충북(1)
-청주 서원 최현호 한대수

△충남(3)
-천안시병 이정원 이창수
-아산시을 강태혁 김길년 이건영
-논산계룡금산 박우석 이인제

△경북(1)
-고령성주칠곡 이완영 이인기

△경남(1)
-산천함안거창합천 강석진 신성범 이현출

<단수추천 19곳>

△서울(2)
-서대문구을 정두언
-양천구을 김용태

△대구(1)
-수성갑 김문수

△인천(4)
-남동구갑 문대성
-남동구을 조전혁
-부평구갑 정유섭
-계양구을 윤형선

△경기(2)
-안산상록을 홍장표
-파주시을 황진하

△강원(1)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염동열

△전북(4)
-익산시갑 김영일
-정읍고창 김성균
-김제부안 김효성
-완주진안무주장수 신재봉

△전남(3)
-여수시을 김성훈
-나주화순 김종우
-담양함평영광장성 조성학

△경북(1)
-경산 최경환

△경남(1)
-창원성산 강기윤

<우천추천 3곳>

△여성 우선추천 지역
-서울 강남병, 부산 사상, 경북 포항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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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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