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트럼프, 최종 대선 후보에 한 발짝 더

13개 주 동시 경선 '슈퍼 화요일'에서 초반 판세 압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경선이 13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전체 경선 결과의 5분의 1 정도가 판가름 나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앞서나가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1일(현지 시각) 현재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 테네시, 텍사스, 아칸소 등 6개 주에서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 중 텃밭인 버몬트주에서 승리를 확정 지었으며, 이외에 오클라호마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과 10% 이상 격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당초 버몬트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가 점쳐졌다.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출신 지역인 버몬트 외에 오클라호마, 매사추세츠,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이곳에서의 승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개표가 3분의 1정도 진행된 현재 메사추세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6% 정도 차이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콜로라도와 미네소타는 아직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곳에서도 샌더스 의원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클린턴 전 장관은 사실상 본인이 '슈퍼 화요일'에 승리했다고 판단, 2주 뒤에 경선이 치러질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연설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미국 방송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이 2주 뒤에 있을 경선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설을 하기 전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편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오클라호마, 테네시 등 5개 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공화당 주류가 지원하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어느 지역에서도 1위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루비오 의원과 함께 트럼프 후보를 뒤쫓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본인의 텃밭인 텍사스에서 트럼프 후보를 제치고 1위를 확정지었다. 또 개표가 70% 이상 진행된 오클라호마에서 트럼프 후보를 약 5% 차이로 제치면서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의원의 투표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이날 경선에는 각각 민주당 전체 대의원 4763명의 21.3%인 1015명, 공화당 전체 대의원 2472명의 24.1%인 595명이 걸려 있다. 양당 모두 대의원의 절반(민주당 2382명, 공화당 1237명)을 차지해야 대선 후보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경선이 최종 후보를 결정짓는데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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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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