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의원에 이은 '다음 타자'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A4 3장 정도 분량의 모두발언을 준비했고, 이어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논문과 도서 등을 참고해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당 시간은 관련 도서를 그대로 인용해 읽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이 연설에 참고할 논문은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회(민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 법률가 단체의 논문과, 미국이 '스노든 사태' 후 부시 행정부의 '애국법'을 대체해 새로 제정한 '미국자유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논문 등 서너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간첩의 탄생>(시사IN북 펴냄), 스노든 사태에 대해 이 사건을 추적한 글렌 그린왈드 전 <가디언> 기자가 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모던타임스 펴냄), 2007년 발간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 세계 정보기관의 이면을 다룬 <조작된 공포>(창비 펴냄),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현암사 펴냄) 등 5권이 박 의원의 손에 들려 국회 연설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은수미 의원이 연설하는 내내, 은 의원이 연설한 만큼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박 의원의 체력 소진을 걱정했으나, 박 의원은 "목소리 안 나오고 못 서있을 때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프레시안> 기자에게 밝혔다.
박 의원이 연설대에 서면서 전날 필리버스터가 신청된 이후 원내 의석을 가진 야당 전부가 토론에 참여한 모습이 됐다. 이때까지 토론을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김광진·은수미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등 3명이었다. '필리버스터 야권 연대'가 이뤄진 모양새다. 단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여당과 이를 막아서는 야당의 모습은 19대 국회 내내 국민을 실망시킨 무능함 그 자체"라는 발언 때문에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비판을 받고 있고, 문 의원의 연설 참여도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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