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4번 타자' 박원석…연설 내용 미리보기

김광진·문병호·은수미 이어 정의당에서…야3당 '필리버스터 연대?'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더불어민주당이 신청한 무제한 토론, 이른바 필리버스터에 의외로 높은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11시 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은 9시간째 연설을 이어 나가고 있다. (☞관련 기사 : DJ·샌더스 기록 깬 은수미, 10시간 끝 눈물)

은 의원에 이은 '다음 타자'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 의원은 A4 3장 정도 분량의 모두발언을 준비했고, 이어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논문과 도서 등을 참고해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당 시간은 관련 도서를 그대로 인용해 읽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이 연설에 참고할 논문은 테러방지법과 관련된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회(민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등 법률가 단체의 논문과, 미국이 '스노든 사태' 후 부시 행정부의 '애국법'을 대체해 새로 제정한 '미국자유법'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담은 논문 등 서너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책은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을 다룬 <간첩의 탄생>(시사IN북 펴냄), 스노든 사태에 대해 이 사건을 추적한 글렌 그린왈드 전 <가디언> 기자가 쓴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모던타임스 펴냄), 2007년 발간된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보고서>, 세계 정보기관의 이면을 다룬 <조작된 공포>(창비 펴냄),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현암사 펴냄) 등 5권이 박 의원의 손에 들려 국회 연설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은수미 의원이 연설하는 내내, 은 의원이 연설한 만큼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박 의원의 체력 소진을 걱정했으나, 박 의원은 "목소리 안 나오고 못 서있을 때까지" 하겠다는 포부를 <프레시안> 기자에게 밝혔다.

박 의원이 연설대에 서면서 전날 필리버스터가 신청된 이후 원내 의석을 가진 야당 전부가 토론에 참여한 모습이 됐다. 이때까지 토론을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김광진·은수미 의원,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 등 3명이었다. '필리버스터 야권 연대'가 이뤄진 모양새다. 단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여당과 이를 막아서는 야당의 모습은 19대 국회 내내 국민을 실망시킨 무능함 그 자체"라는 발언 때문에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비판을 받고 있고, 문 의원의 연설 참여도 빛이 바랬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