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와 한국방송(KBS)이 여론조사 기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후 16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구을 지역 현역인 유승민 의원은 '진박'을 자처하고 있는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48.1%대 21.0%로 두 배 이상 앞섰다.
옆 지역구인 동구갑에서도 '유승민계'로 불리는 류성걸 의원이 40.2%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19.6%에 그친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에 두 배 이상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정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각료 출신이며, 친박 중진 최경환 의원 등의 지원 사격까지 받았음에도 지지도가 10%대에 그쳤다.
새누리당 등 여권 내부에서도 '진박 마케팅'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같은 조사가 나옴으로써, 이들 '진박' 후보들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당 안팎에서 더 강하게 분출될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최초의 야당 지역구 의원이 배출될지 관심이 모이는 대구 수성갑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48.1%를 얻어 27.3%에 그친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 20%포인트 이상의 큰 폭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김 전 의원은 44.7%로 김 전 지사(29.0%)에게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를 훨씬 넘어 앞섰다.
한편 경남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위치한 김해을 선거구에서 여야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은 33.4%의 지지율을 얻어, 씨름 선수 출신인 새누리당 이만기 당협위원장에게 불과 0.3%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당선 가능성에서도 이 당협위원장과 김 도당위원장은 각각 33.2%와 29.8%로 오차 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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