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광명성 4호' 궤도 진입

정부 "북한체제 유지하기 위해 저지른 극단적 도발 행위" 규탄

북한이 2012년에 이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우주개발국 보도'를 통해 "국가우주개발국 과학자, 기술자들은 국가우주개발 5개년 2016년 계획에 따라 새로 연구·개발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완전 성공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운반 로켓 광명성호는 2016년 2월 7일 9시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 46초만인 9시 09분 46초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광명성 4호는 97.4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근지점고도 494.6km 원지점고도 500km인 극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94분 24초"라며 "광명성 4호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기재와 통신기재들이 설치돼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광명성 4호 발사의 완전 성공은 조선노동당의 과학 기술 중시 정책의 자랑찬 결실이며, 자주적인 평화적 우주 이용 권리를 당당히 행사하여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 국방력을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획기적인 사변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선의 최대 민족적 명절인 광명성절(김정일 생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2월의 맑고 푸른 봄 하늘가에 새겨진 주체 위성의 황홀한 비행은, 우리 우주 과학 기술자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와 존엄 높은 우리 당 우리 국가가 인민에게 드리는 가장 깨끗한 충정의 선물"이라고 자평했다.

▲ 북한이 7일 오후 12시 30분(평양 현지 시각 오후 12시)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4호를 발사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 역시 북한의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지난 2012년 발사한 위성 역시 궤도 진입에 성공했으나 신호는 잡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도 실제 해당 위성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겸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16년 2월 7일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간절히 바라는 평화를 무시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은 도외시한 채 오직 북한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또다시 저지른 극단적인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정부와 국제사회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6자회담 등 여러 가지 제안을 하여 왔으나 북한은 이에 전혀 응하지 않아 왔다. 이는 그동안 북한에 핵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준 결과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사무처장은 "이제 북한의 핵 개발을 포기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실효적이고 강력한 제재를 도출하여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한 제재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뿐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도록 필요한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무처장은 "정부는 우리 군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우리의 안보능력을 강화시키기 위하여 한미 동맹 차원의 실질적인 조치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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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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