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철희 통찰력과 대중적 감수성, 당에 큰 힘"

이철희 입당회견 "난 집 나갔다 돌아온 사람"…'뉴파티위원회' 맡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재 영입' 프로젝트 14·15호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의 입당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을 젊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한 영입을 게속하겠다"며 두 사람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문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이 소장에 대해 "방송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고, 따로 소개가 필요 없는, 국민에게 친숙한 분"이라며 "특히 그 동안 우리 당과 야권 전체에 고언(苦言·쓴소리)을 아끼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에서 정치평론가가 아닌 정치인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며 "통찰력과 대중적 감수성이 우리 당을 유능하게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권 전 대표에 대해서는 "여성 전문가이고 미디어 분야에서 오래 전문성을 가지고 활동한 대표적인 분"이라며 "누구보다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어때야 하는지 아는 분이고, 사회적 약자에게 더 따뜻하고 친밀한 정당이 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은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며 "오늘 새 정당을 위해 '뉴 파티 위원회'를 설립하고 '뉴 파티 운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 '뉴 파티 위원회' 구상에 대해 "이 소장을 중심으로 영입 인재, 온라인 입당자들이 함께 활동할 것"이라며 이 기구의 비전과 계획은 곧 밝히겠다고 했다. 이날 <한겨레>는 이 기구에 금태섭 전 대변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여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문 대표는 대표직과 당 인재영입위원장 직을 겸해 왔다. 지난해 12월 27일 인재영입 1호였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영입을 시작으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오기형 변호사, 김빈 디자이너,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김정우 세종대 교수, 하정열 안보통일연구원장, 박희승 전 판사, 유영민 전 포스코경영연구소 사장을 영입했고, 지난 18일에는 '박원순 사람'인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오성규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12·13호로 영입하는 성과를 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왼쪽),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의 입당 기자회견에서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집 나갔다 돌아왔다…국회의원? 주어지면 받겠지만 그게 유일한 목표는 아냐"

이철희 소장은 입당 기자회견 인사말에서 입심을 과시하며 '예능 감(感)'을 선보이기도 했다. "큰 카메라 앞에서만 얘기하다가 작은 카메라 앞에서 하려니 생소하다"고 하거나 "방송이 잘 돼서 고수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면서 (정치권으로) 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떠는 식이었다.

이 소장은 "저는 (신규 영입이라기보다) '집 나갔다 돌아오는 사람'"이라고 과거 김한길 의원 보좌관, 당 부설 연구소인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으로 일했던 경력을 언급하면서 "정치를 바꿔야 보통 사람들의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믿어 와서, 한 번은 여한 없이 도전해야겠다 싶어서 (복당)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포부에 대해 "정치가 아름답게 펼쳐지지는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결실은 아름다워야 한다. 정치는 타협이고 긍정이고 민생"이라며 "'정치의 심장은 전략'이라는 말을 아주 좋아한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전략적 사고가 부족하다는 게 제 판단이라 거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되려고 한다"며 "그런데 의원이 되는 게 유일한 목표는 아니다. 제가 활동하고 노력하고 결실이 좋아서 (의원 자리가) 주어지면 감사히 받겠지만 지금 뭐가 된다고 얘기할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총선기획단장 등 당직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제가 드릴 말씀이 아니고, 당에서 쓰임새가 있다면 잘 고려할 거라고 본다"고만 답했다.

오랫동안 가까웠던 김한길 의원이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행을 선택하면서 자신과 정치적 진로가 갈리게 된 데 대해 그는 "부부 간에도 정치적 선택은 존중하는 게 맞다"며 "정치적 선택은 달라도 서로 존중한다. 저도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분도 제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 신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작년 2월 신문 칼럼에서 '문-안-박 연대'를 공개 제안해 '문-안-박' 기획자로 불리는데, (결국) 실패했다"며 "이번 선택은 친정으로 돌아오는 것이지만 '문이냐 안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는 아니고 (인물이 아닌) 정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좋은 정당이 있어야 정치가 있고, 그 정당이 이뤄놓은 뿌리와 역사를 살리는 것이 지금의 과제"라며 그는 "인물이 아니라 정당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역할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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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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