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4.19묘지 참배 후 "이승만은 국부"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인정 바탕으로 일할 것"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서울 강북구에 소재한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안철수 의원 등과 함께 4.19묘지를 참배한 후 "나라를 세운 분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그 화합의 힘으로 미래를 끌고가려고 하는 정치적 지혜가 대단히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 묘역과 4·19 묘지 참배가 모순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원래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 분이었다. 그 공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때 만들어진 뿌리가, 잠재력이 성장해서 4·19 혁명에 의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가 우리나라에 확립됐다"고 주장했다.

4.19민주묘지는 1960년 4월19일을 전후해 이승만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사망한 '4.19 혁명 사망자'들이 묻힌 곳이다.

4.19묘지 공식 홈페이지는 "국가를 재건하고 국가 경제를 일으켜야 할 이승만 자유당 정권은 자신들의 장기 집권을 꾀하여 부산 정치파동, 사사오입 개헌, 반대 세력에 대한 폭력 등 온갖 정치적 부정과 탄압을 일삼한다"며 4.19 혁명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제 건국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를 해서 우리나라의 국부로 예우해 드려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과를 이야기하려면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있지만 과만 이야기할 게 아니라 공을 인정해야 한다"며 "역사를 공정하게 양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결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그래야 국민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가 생기고 이념적 중심이 생긴다"고 했다

안 의원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저희들은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민의당 정강정책 등에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 등과 관련된 내용이 동시에 들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위원장은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자유 대한민국의 정신적 기초, 가치적 토대"라며 "집단을 이야기하면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이 들어가겠죠"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기독교협의회 김영주 총무를 예방했고, 오후에는 서울 중구의 명동성당을 방문해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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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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