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야권 쪼개지면 87년 실패 되풀이"

"박근혜, 3년 간 내세울 경제 성과 없어"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야권 분열에 대해 "야권이 쪼개져서 결과가 뭐라는 것은 사전에 다 예견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새누리당에 패할 것이라는 말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단일화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그런 핑계를 많이 대는데 우리나라 과거를 보면 1963년 대통령 선거도 당시에 허정과 윤보선 두 사람이 (출마)해서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고, 결국은 1987년에 김영삼 씨, 김대중 씨가 또 피차 총선을 해서 뽑지 않고 따로 떨어져서 하다 보니까 실패하고 그런 것 아니겠느냐. 지금 또 다시 되풀이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은 "한 당에 대권을 추구하는 후보가 둘이 있으면 당 내에서 경선을 하다가 안 되면 결국 가서 출마를 못하는 것 아니냐"며 "그러니까 그럴 가능성이 당 내에서는 잘 보이지 않으니까 밖으로 나가서 자기 기반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안철수 의원의 생각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프레시안 자료사진

박근혜 "경제 민주화 사라져3년 간 내세울 경제 성과 없어"

김 전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소통' 문제도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하던 일에 대해서 굉장히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특별한 의견이라는 것이 중요치 않다 그렇게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은 "(2012년 대선 전) 그 당시에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니까 (다른 사람이) 얘기를 하면 어느 정도 이해도 하고 또 수긍도 하는 것 같은 그런 모습을 봤는데, 대통령에 일단 당선되고 난 이후에는 본인에 대해서 누가 이러고저러고 얘기를 한다 할지라도 그걸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에 다른 방도가 있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경제 민주화 공약에 대해서도 "그동안 사실 지난 3년 동안에 경제 민주화라는 말은 경제팀으로부터 별로 들어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경제 민주화를 잘했다, 80점이다 이런 얘기를 무엇 때문에 하는 건지 배경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지난 11일 청문회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공약 이행과 관련 "저는 80점은 된다고 본다"고 말했었다.

김 전 위원은 "왜 그런 얘기가 나왔겠느냐 하면 지금 사실 경제 여건이 별로 그렇게 녹록지가 않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경제에 성과에 대해서 내세울 만한 게 없다. 그러다 보니 그런 걸로 포장을 해서 얘기를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제가 보기에는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느끼기에 경제 민주화가 이뤄졌다고 하는 변화가 별로 없다"며 "0점이든 10점이든지 20점이든지 나는 그것에 대한 별로 관심이 없고 사실은 경제 민주화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께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실천할 수 있는 모습이 국민에게 느껴질 때 이뤄지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 논란에 대해 "(경제 민주화가) 선거 때는 굉장히 중요한, 제일 앞장에 내세웠던 공약이었는데. 그게 인수위 시절부터 그 공약이라는 것이 창조경제인가 하는 쪽으로다가 넘어가버리고 사라져버리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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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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