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후폭풍,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지지층도 50%만 "위안부 협상 잘했다"

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협상 후폭풍으로 박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박 대통령이 주도한 이 협상을 잘 된 협상으로 보는 비율이 50%에 불과했다. 심지어 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무려 58%에 달했다.

여론 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1월 첫째 주(5~7일 3일간) 여론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40%는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어느 쪽도 아님'은 4%, '모름/응답거절'은 4%였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직전 조사인 작년 12월 셋째 주에 비해 3%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부정률이 50%를 넘은 것은 작년 8.25 남북 합의 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한일 협상 타결 후 일본 외상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소녀상 이전 반대 72%재협상 여론 58%

원인은 결국 한일 협상 결과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간 합의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6%만이 '잘됐다'고 평가했고, 56%는 '잘못됐다'고 답했다. 20%는 평가를 유보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잘됐다'는 응답은 50%에서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이 75%라는 데 비춰보면, 지지층 안에서도 이번 협상을 못마땅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볼 수 있다.

또 응답자의 72%는 일본 정부의 합의 이행 여부와 무관하게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이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본 정부가 합의를 착실히 이행한다면 '이전해도 된다'는 응답도 17%에 그쳤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일본 정부가 합의를 이행하더라도 소녀상을 이전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성, 연령, 지역, 지지 정당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우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사람들 중에서도 '이전 가능'(39%)보다 '이전 불가'(48%) 의견이 더 많았다.

또한 응답자의 72%가 이번 합의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일본 정부가 '사과한 것으로 본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위안부 재협상 문제와 관련해 응답자의 58%는 '재협상해야 한다'고 답했다. 28%는 '그래선 안 된다'고 답했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야당과 시민 단체 등의 재협상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23%(총 통화 4천530명 중 1천2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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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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