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안철수 신당행 발표…최재천·권은희는?

金 "최재천·권은희도 함께하지 않겠나…인재 영입에 명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신당' 합류를 공개 선언했다. 탈당 후 안철수 신당 합류냐, 제3지대에서 '비(非) 더불어민주당 신당'들의 통합 작업을 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결국 구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함께 지낸 안철수 의원 쪽에 힘을 싣는 결정을 한 것.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김 의원은 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정오부터 50분가량 오찬 회동을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당을 만드는 데 함께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나눈 말씀은 크게 세 가지"라며 김 의원의 신당 동참 외에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자"는 것과 "민생을 중심에 두는 정당, 우리 시대의 과제인 격차 해소에 모든 중심을 맞추는 정당을 만드는 것을 같이하자"는 것을 이날 합의 내용으로 발표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은 7일 낮 국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안철수 신당' 창당을 함께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인재 영입에 신당의 명운이 걸렸다"며 "천하의 인재를 찾고 모시는 게 중요하다. 인재 영입이 아니라 징집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재 영입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도 "이 당은 안철수 개인의 당이 아니다"라며 "인재를 찾는 데 열심히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민생 중심'이라는 신당의 가치에 대해 김 의원은 "(제가) 주장해 오던 바"라며 "안 의원이 격차 해소를 말씀했고, 저도 늘 헌법 전문(前文)에 나오는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목표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신당의 지향점이 민생 우선이고, 격차 해소와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한다는 것에 전혀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른바 '김한길계'로 불리는 최재천·권은희 의원도 신당에 합류하느냐는 질문에 "그 앞에 붙은 '김한길계'(라는 명칭에)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답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그 분들도 함께하지 않겠나"라고 합류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이른바 '천정배 신당'으로 불리는 국민회의(준) 등 야권 내 다른 신당들과의 통합 또는 연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그 부분에 대해 안 의원도 여러 번 말씀했고 저도 천정배 의원 등과 대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면서 뭉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했다.

안 의원과 김 의원은 이날부터 창당준비위원회 활동을 함께하는 등 공동 행보를 하기로 하고, 같은날 오후 서울 마포구에 마련한 신당 당사에서 북한 핵실험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과 연명으로 낸 공동성명에서 "김대중 정부는 '튼튼한 안보'가 햇볕정책의 최우선이었고, 노무현 정부는 '북핵불용'을 대북정책의 맨 앞에 세웠다"며 "교류협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튼튼한 안보와 북핵 해결을 위해 일관된 노력을 기울였다"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노선을 평가했다.

이들은 "'튼튼한 안보'와 '북핵불용'을 기본으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와 노력을 새롭게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위기일수록 튼튼한 안보와 한반도 평화의 두 바퀴를 소중히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는 안철수 신당의 대북정책 노선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이어받는 방향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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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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