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총선 CI 공개…"정의당을 크게 써달라"

심상정 "정의당이 '더민주', '안철수 신당'보다 오래된 전통 야당"

의석수 5석의 '미니 3당' 정의당이 4.13 총선 캐치프레이즈와 C.I.(Corporate Identity. 통합 이미지)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총선을 100일 가까이 남겨두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공개한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총선 전략 및 캠페인 공개 행사를 갖고 "이번 총선은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드는, 정치를 교체하는 선거"라며 "정의당은 '제대로 된 정당'이 이번 총선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서, 총선 핵심기조를 과거 야당이 주도해 왔던 '정권심판론'이 아니라 '미래정당 육성론'과 '정권교체 연대론'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5일 공개된 정의당의 총선 캐치프레이즈. ⓒ정의당

심 대표는 "'정의당, 크게 써 주십시오', '더 크게 쓰자 정의당', '쑥쑥 커라 미래정치' 의 3대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는) 미래정치 비전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마스코트인 '땀돌이'도 공개했다. 심 대표는 "땀방울을 상징화한 노란색 바탕은 불평등을 극복하고 땀의 정의가 실현되는 더 나은 우리 사회를 의미"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낡은 정치 대 미래 정치'라는 새로운 구도로 치러 나갈 것"이라며 "시민적 전망에서 미래정치가 왜 더 크게 쓰여야 하는지 공감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정의당이 야권에서 제일 오래된 당…제1야당 분당은 무능, 무책임"

심 대표는 C.I. 공개 전 인사말에서 "정의당은 창당 3년째를 맞았다"며 "저는 항상 '우리 당은 더 단련되어야 하는 형성기 정당'이라고 늘 겸손하게 소개해 왔는데, 지금 제1야당이 쪼개져서 갑자기 신생 정당 두서너 개가 생겼다. 그래서 정의당이라는 당이 어느새 야권 내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당이 되었다"고 최근 야권의 분열상을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꾼 구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국민회의) 등과 비교해 정의당이 가장 오래 전 확정된 당명이라는 '어필'인 셈이다. 그는 "가장 오래된 정당답게, 총선 승리를 위한 C.I.를 제일 먼저 이렇게 소개하게 되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근래 보기 어려운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새정치연합의 분당으로 다수의 야당이 경쟁하는 체제"가 되었다고 총선 정세를 분석했다.

그는 "야당 분열로 박근혜 정권 심판이라는 시민적 바람이 실현되지 못할거라는 우려가 크다"고 우려하면서도 "일방적으로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처럼 거대 양당이 정치를 독점해 온 것은 사실 최근의 일"이며 "민주노동당이 등장해 진보-보수 야당이 경쟁했던 17대 국회도 우리 정치사에서 꽤 큰 성과를 만들어낸 국회"라는 것. 그는 "분당이 기정사실화 된 이상 이미 엎질러진 물에 탄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며 "기왕에 갈라섰다면, 제대로 경쟁했으면 한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는 "제1야당의 분당은 노선의 혁신을 위한 긍정적 분화라기보다는 무너진 리더십과 정체성의 부재, 한마디로 정당 그 자체의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분당은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제1야당의 무능, 무책임 정치의 귀결"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을 싸잡아 "분당보다 분당 이후가 더 문제"라며 "두 정당은 현재 하고자 하는 바가 쌍둥이처럼 같다. 성찰은 없고 상호 비방과 책임전가만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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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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