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저는 오늘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다"며 "이제는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여겨)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감정을 이기지 못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신 의원은 "지난 12년간 고단했던 국회의원 생활이었지만, 항상 따뜻하게 반겨 주었던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면 봄눈 녹듯 사라지고 새로운 힘을 얻었던 시간이었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3선 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나, 저 혼자만의 만족감에 자만하지 않았나 깊이 반성해 본다"고 했다.
신 의원은 서울종합예술학교(SAC) 김석규 이사장으로부터 '입법 로비' 대가로 상품권과 현금 1500만 원을 받은 혐의 및 2013년 9월 출판기념회를 통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486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말씀이 더 절실한 때"라고 검찰을 비판하며 "남은 기간 민주주의 발전과 검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3선 의원으로서 검찰에 농락당했다. 기소될 때부터 제 마음은 '이래 가지고 주민들을 어떻게 보나'(하는 것이었고) 그 때부터 불출마 결심을 했다"며 "유죄가 나든 무죄가 나든 불출마할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겨준 상황에서, 3심까지 가서 제 명예가 밝혀지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인데 그때까지 계속 (국회의원을) 할 거냐,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달 30일 불출마를 선언한 김성곤(4선, 전남 여수갑) 의원에 이어 나온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2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김 의원과 신 의원은 둘 다 문재인 대표의 사퇴 후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는 '구당모임(구 민집모)'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문 대표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긴 했지만, 당 내외의 '험지 출마론'을 접하고 출마 여부를 재고 중이다.
신 의원은 "저를 공천해준 새정치연합에서 나는 과연 무슨 역할을 했나. 우리 당이 집권하는 데 제가 필요한 사람인가.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 우리 새정치연합의 위기"라며 "저를 키워주고 공천해 준 이 당에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다시 통합하고 양보하고 합심해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에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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