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하위 20% 물갈이 착수…조은 "내가 저승사자?"

선출직 평가위, 현역 의원 평가 작업 시작

새정치민주연합 선출직공직자 평가위원회(선출직 평가위원회)가 19일부터 본격적인 현역 의원 평가 작업에 들어갔다. 평가위원회는 앞으로 약 한 달간 평가 작업을 거쳐 공천 대상에서 배제할 하위 20% 의원을 추리게 된다.

조은 선출직 평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20%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것 때문에 일부에서는 '살생부', '저승사자' 등의 단어를 쓰고 있지만, 오늘 저는 아주 유쾌하게 '비밀 정원(불투명한 공천 과정)'의 일부를 개장하는 일을 맡았다고 생각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런 작업을 외부 평가위원에게 맡겼다는 것은 그만큼 공천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결의를 갖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중요한 결단을 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평가위원은 공천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확보해서 국민이 가진 정치적 피로감, 혐오감을 덜어줄 참신한 발을 내디딜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오동석 선출직 평가위원회 대변인은 "오늘부터 본격적인 평가 작업을 시작한다"면서 "(국회의원들의) 4년 전 공약 이행도 평가를 위해 공약 이행 실적 양식을 각 의원실에 송부하고, 원내 행정실로 19대 의정 활동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출직 평가위원회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하위 20%를 걸러낼 기준이 되는 '평가 시행 세칙안'을 의결함에 따라 이날부터 활동에 나서게 됐다.

시행 세칙안은 지역구 의원에 대해 △의정 활동·공약 이행 35% △선거 기여도 10% △지역 활동 10% △다면 평가 10% △여론 조사 35%로 평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비례대표는 의정 활동 70%, 다면 평가 30%로 평가한다.

평가 방식에 대해 오동석 대변인은 "세간에서 우려하는 평가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원천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면서 "의원명을 암호화해서 평가위원은 의원 이름을 모른 채 점수만 평가하도록 했고, 평가 결과는 업로드만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선출직 평가위원회는 평가가 끝나면 점수를 밀봉해 공천관리위원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활동을 종료하고, 이후 하위 20% 공천 배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원회가 할 예정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평가와 공천을 이원화하기로 당헌을 개정한 후,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거쳐 지난 10월 28일 100% 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출직 평가위원회를 발족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00% 외부 인사로 구성된 독립적인 평가위원회를 꾸린 것은 창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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