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S 근거지 시리아 대규모 공습…지상군은 '글쎄'

미국 "지상군 파견 방안,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

'파리 테러'의 첫 대응은 대규모 공습이었다. 프랑스는 이번 테러의 주범으로 알려져있는 이슬람국가(IS, Islamic State)의 근거지인 시리아를 공격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각) 전투폭격기 10대를 포함,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IS의 본부로 알려진 락까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IS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 무기 창고를 첫 목표물로 파괴했고 이어 테러리스트 훈련소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공조 하에 진행된 이번 공습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대국민연설을 통해 "어디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써서라도 행동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힌 뒤 처음으로 이뤄진 조치다.

▲ 출격하는 프랑스 전투기 ⓒAP=연합뉴스

하지만 이를 두고 이전에 벌였던 대(對) IS 공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IS에 대한 공습만으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지상군을 투입해서 IS를 소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미국 방송 ABC와 폭스 등에 출연해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상당한 규모의 미국 지상군을 파견하는 방안은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이는 임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오바마 정부가 또다시 전쟁의 수렁에 빠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에 지상군을 투입했지만, 미군의 희생만 치른 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한편 이번 테러 용의자 중 2명이 지난달 3일 69명의 시리아 난민과 함께 그리스에서 난민 등록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IS의 대원이나 기타 시리아 내 무장세력들이 시리아 난민에 섞여서 유럽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난민 수용을 둘러싼 유럽연합(EU)내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4일(현지시각) 폴란드의 콘라드 지만스키 EU 담당 장관은 EU의 난민 분산수용 계획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앞으로 폴란드가 국경과 망명, 이민 문제에 대해 완전한 통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정책으로 지난 10월 25일 폴란드 총선에서 승리한 '법과정의당' 정부가 파리 테러를 빌미로 반(反)난민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미국은 1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방송에서 "우리는 이번 테러사건으로 시리아 난민수용 계획을 중단할 의도가 없다"며 "우리는 난민들을 선별해내는 강력한 검증절차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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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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