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수능 더 어려워져"

"교과서 여럿이면 공통 부분 출제, 하나면 지엽적인 데서 나와"

박근혜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를 비판하고 있는 야당이 "국사 교과서 국정화는 수능 난이도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오전 김성수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수능 준비가 더 수월해질 것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수능 문제의 난이도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이루어진다면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국사 과목에 대한 사교육 열풍으로 번질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처음으로 검정 교과서를 바탕으로 치렀던 2014학년도 이후 (한국사 과목의) 수능 평균 점수가 확연히 증가하고 최고표준점수는 하락했다"며 "검·인정 체제에서 한국사 과목에 대한 수험생 부담이 확연히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 국사 교과서를 바탕으로 치렀던 2013학년도 수능에 비해 검정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2014학년도 수능 이후 난이도가 크게 하락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단일 교과서를 사용하면 수험생 공부 부담이 줄어든다는 정부-여당의 주장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호도하는 질 낮은 여론전"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 교과서 체제에서 수능 난이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이유로 "검·인정 교과서 체제에서는 (여러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중요한 부분에서만 문제가 출제되지만, 교과서가 통일될 경우 지엽적인 부분에서까지 출제가 되어 난이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같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장은 전병헌 의원실이 최근 5년간의 수능 한국사 과목 점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라 나온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교과서 국정화는 수험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단일 국정 교과서가 되면 공부하기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새누리당은 여론전을 펼치지만, 사실은 다르다.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단일 국정 교과서 체제에서는 변별력 때문에 극도로 지엽적인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입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전 최고위원은 "수험생에게는 더 까다로워지고, 학부모에게는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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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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