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문제가 된 것은 자료 제출 문제였다. 야당 의원들은 "경남도는 국가위임사무와 국가예산 지원사무 해당 자료만 제출하고 지방사무 관련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는데, 이런 자치단체는 처음 봤다"며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이에 지지 않고 관련법을 근거로 들어 "(국정)감사 범위는 국가 위임 사무 등에 한정된 것"이라며 "자치 사무는 도의회에 맡기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어떤 사업이 국가 위임 사무이고 어떤 사업이 지자체 고유 사무인지 판단할 권한을 누가 홍 지사에게 줬느냐'고 따지며 거듭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던 홍 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에게 "어허, 참!"이라고 혀를 차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나서 홍 지사의 답변 태도 문제를 지적했다. 진 의원은 "무서워서 질문 못 하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얼마나 숨길 게 많아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느냐. 자료 주면 교도소 가느냐"라고 비꼬았다.
결국 안행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까지 나서서 "홍 지사 이야기가 법리적으로 맞다"면서도 "지금이라도 자료 제출할 것은 해 달라"고 중재에 나섰고, 같은 당 소속인 진행 안행위원장도 "의원들이 국감을 하면서 지방사무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고, 지방 사업도 알아야 입법하는 데 참고가 된다. 의원 요청 자료에 '지방 사무'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지 말고 제출해 달라"고 압박했다. 결국 국감은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정회됐다.
정회 이후의 '2라운드'는 성완종 게이트 문제였다. 새정치연합 노웅래 의원이 "홍 지사가 '당당한 경남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현재 성완종 게이트로 인해 검찰에 기소되어 있다"면서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 도의적 책임이 있다면 거취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하라"고 불을 당겼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내가 거기에 왜 연루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자리에서는 도정(道政)만 이야기하면 된다"고 정면으로 맞받았다. 경남CBS 방송에 따르면, 홍 지사는 이 과정에서 "참 어이가 없는 게, 그런 식으로 흠집내서는 안 된다"거나 "어처구니없는 말에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해 노 의원으로부터 "국감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하러 온 사람 같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김민기 의원은 홍 지사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며 "홍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산업은행 국감을 할 때 은행장한테 '듣기만 해요. 국감할 때는 듣기만 하는 거지 뭔 변명을…. 국감은 듣고 반성하는 거예요'라고 했다"며 "그런 홍 지사가 의원들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방송에 따르면, 홍 지사는 김 의원의 공격에 "엉뚱한 예를 들고 있다"고 불편함을 드러냈을 뿐 자신의 과거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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