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며느리의 지도 교수에게도 협박 메일"

페이스북에 아들 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 관련 소회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들 주신 씨 '병역의혹' 논란 관련,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박 시장은 "(아내가) 오후 내내 울었다고, 너무 울어 눈이 퉁퉁 부운 상태로, 너무 울어 머리가 아프답니다"라며 "심지어 외국에서 유학 중인 며느리의 학교까지 알아내 그 지도교수에게까지 온갖 협박의 메일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무지막지한 폭력과 선동, 위협 앞에서 저는 그렇게 공격하는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합니다"라고 자신의 가족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왜 아내와 아들, 가족이 가혹한 일을 당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가족에까지 가해지는 폭력을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라고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현재 논란이 되는 '병역 의혹'을 두고는 "아들은 현역으로 입대하였으나, 허리 디스크로 인해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제대했습니다"라며 "아들의 병역 시비는 대한민국의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입각해서 아무런 혐의나 잘못이 없다고 결정한 병무청, 법원, 검찰 등 국가기관으로부터 여섯 번의 판단이 있었습니다"라고 재차 비리는 없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에 대한 애틋한 심정도 드러냈다. 그는 "돌이켜보니, 저는 자식들에게 참 박한 아버지였습니다. 공인으로 바쁘다는 이유로 몇 학년인지, 몇 반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라며 "학부모 모임에 한번 참석하지 못한 부족하고 못난 아비를 위해 용기 있게 지난 2012년 재검에 응해준 아들에게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기만 합니다"라고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다.

그는 "지난 한 번의 재검도 부당한 요구였습니다"라면서 "억울했지만 공인이기에 받아 들여야 한다는 주변의 조언과 아들과 아내의 설득이 있어 수용했습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검 이후에도 끊임없이 병역 의혹은 제기됐다. 이를 두고 그는 "재검 후 밑도 끝도 없는 음해와 거짓선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두 번의 관용을 베풀었습니다"라며 "국가기관의 여섯 번의 검증보다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공개 검증을 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시장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한 가족의 가장으로 가족의 삶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습니다"라며 "'서울시장 아들'로 살아갈 날보다, '박주신'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아들입니다. '박원순 죽이기'를 넘어 우리 가족을 겁박하고, 신변을 위협하는 것이 검증입니까. 언제까지 참아야 합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합리적 비판과 다른 의견은 늘 경청하겠습니다. 그러나 근거 없는 음해와 맹목적인 비난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명백하게 틀린 주장에 위축되거나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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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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