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박근혜, 김무성 무너뜨리기 마음 먹은 듯"

"정기국회 회기 전 '김무성 체제' 끝날 것"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은 '김무성 체제'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 친박과 비박 갈등이 격화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비박계 수장인 김무성 대표를 상대로 '소리 없는 전쟁'을 시작했다는 시각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14일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체제를 무너뜨리기로 마음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유진의 정치카페>는 정의당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로, 노회찬 전 대표·유 전 장관·진중권 동양대 교수 세 사람이 함께한다.


먼저, 유 전 장관은 박 대통령의 대구와 인천 방문에 주목했다. 대구·경북(TK) 출신 참모들을 거느린 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은 것은 일종의 '사인'이라는 것.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 청와대 참모진 4명과 대구를 방문했다. 이날 청와대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 중 단 한 명도 부르지 않았다. 반면, 이틀 뒤 진행된 인천 방문길에는 여야 의원들을 대거 초청했다.

진중권 : (다음 총선에서 현재 대구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의원들에게는) 공천을 안 준다는 얘기 아닌가.


노회찬 : 야구에서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줄 때는 안 보이게 준다. 하지만 이번 사인은 다른 사람들도 다 볼 수 있게 줬다.


유시민 : 4명 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에 내려보낼 사람들이다. 대구에 선거구가 12개다. 그냥 흘려보면 안 된다. 왜 인천과 대구 지역구 의원을 차별 대우했느냐 하면, 인천은 '친박'이라고 해서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하지만 대구는 '친박'이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유 전 장관은 또 청와대가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를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견제하며) 당을 장악할 수 있는 방식은 오픈프라이머리밖에 없"지만, 박 대통령은 '청와대 핵심관계자'라는 익명성으로 그동안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 왔다는 것.

그는 "김 대표가 '유승민 사태'에 일조했음에도, 큰 갈등 상황에 직면했다"며 "박 대통령이 김 대표를 금년 내에 (새누리당에서) 축출하기로 뜻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상태에서 (시간을) 좀 더 끌면서 (사정기관을 통해) 다른 것이 또 나올 수도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 회기 전에 '김무성 체제'는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김무성 대표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관련 사실에 대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부인했다.

(☞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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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프레시안 이명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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