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민간잠수사, 지원 끊겨 치료도 못 받아"

인재근 "치료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지원해야"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자 수색에 나섰던 민간잠수사가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생계가 곤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10일 발표한 민간잠수사 면담 자료를 보면, 민간잠수사 중 18명의 부상 정도와 경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은 어깨 골괴사, 고관절 염좌, 목과 허리디스크, 허벅지 마비, 정신적 트라우마 등 심한 통증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치료비가 중단된 이후 병원비 부족 등으로 수술과 시술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면 강유성 씨의 경우, 양쪽 어깨 골괴사, 고관절 염좌, 트라우마 등으로 우울 장애 및 수면장애 증상을 보여 일상생활이 곤란한 수준이다. 김순종 씨는 왼쪽 어깨 골괴사로 인공관절을 삽입한 상태이고, 허리통증을 겪고 있어 현업복귀가 어려워 생가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황병주 씨는 오른 어깨 골괴사가 일어났고, 트라우마 치료 중 지원이 중단되어 자살 충동을 격을 정도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있다. 그는 현재 대리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관홍 씨는 목과 허리 디스크, 어깨 회전근막 파열 등 신체적인 부상이 심하고, 트라우마 증상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으며 소변조절이 이뤄지지 않아 기저귀를 차고 대리운전을 했다. 이외에도 민간잠수사들의 어려운 사정은 문제가 심각했다.

이들 대부분은 병원치료라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복지부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이후에는 이들에 대한 지원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4월 23일 브리핑에서 "승선자와 승선자 가족은 물론 자원봉사자나 민간잠수사 등 구조 활동에 참여한 이들의 신체적·정신적 치료를 전액 실비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결론이 도출된 셈이다.

인재근 의원은 "292구의 시신을 수습해내는 동안 얻게 된 부상과 트라우마로 인해 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민간잠수사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며 "육체적 정신적 부상 치료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수준의 치료비라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복지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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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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