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파업을 '핵폭탄'에 비유…김무성 이은 '막말'

노사정 대타협 목표 시한 앞두고 잇따른 노조 때리기

정부-여당이 설정한 노·사·정 대타협 시한을 4일 앞둔 가운데, 새누리당의 노동조합 '때리기'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7일, 금호타이어에서 일어난 파업과 직장폐쇄 상황을 언급하며 노동자 파업을 '핵폭탄'에 비유했다.

앞서 김무성 대표가 '노조 쇠파이프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 불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해 제기된 '반(反) 노동' 막말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호타이어의 무모한 파업이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파업은 과거에는 모르지만 오늘날에는 정말 함부로 써서는 절대 안 되는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핵폭탄도 처음 개발초기 2발 사용한 것 이외에는 사용을 안 하고 있다"면서 "왜냐하면 그것은 군사적 목적 이외 무차별적으로 실상을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파업도 과거에 국민경제 갖춰져 있고 산업 사이 연계성이 강하지 않을 때는 그 기업 안에 피해가 머물렀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모든 기업이 상호 간 어마어마한 연계성으로 얽혀있고 세계적으로 경쟁이기 때문에 (파업 여파가) 그 안에서만 문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영국 미국에서는 파업에 사전적 절차와 사후적 책임을 엄격하게 개혁해 파업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놨다"고 주장한 후, "노동시장 개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모한 파업이 확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에 앞서 김 대표 또한 같은 회의에서 "금호타이어 노조의 총 25일간의 파업으로 회사 측이 더는 손실을 감내하기 어려워 공장 폐쇄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면서 "양보 없는 대립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기업 노조의 파업 소식이 들어오는데 대외 이미지와 대외 신임도가 훼손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도 말했다.

한편, 노사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부청사에서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요건 완화와 일반 해고 요건 완화 등을 다루는 토론회를 연다.

당초 이 토론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개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였으나, 돌연 정부 청사로 장소가 변경되었으며 참가자도 제한됐다.

새누리당은 이날 토론회를 마친 직후부터 노사정위 합의문 작성 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사정위 관계자가 "토론회로 결론을 내겠다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려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새누리당의 생각은 다른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이 토론회에 노사정 대타협의 명운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고, 이 최고위원은 "여기서(토론회에서) 의제와 현안에 대해서 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오늘 토론회가 끝나면 최종적인 합의문안 작성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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