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최경환도 총선 돕겠다 발언…고발 검토"

"정부 각료들, 선거 돕겠단 모양새 개탄스러워"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필승' 건배사를 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에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한 총선 승리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며 최 부총리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전날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서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3% 중반 정도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 (당의) 총선 일정 등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는 최 부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을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발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최 부총리는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도 선거 개입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며 "최 부총리 자신도 지난해 11월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전체 연수에서 '솔직히 말해 보궐선거 때 재미 좀 봤다'며 이를 자랑스럽게 소개했으니 발뺌의 여지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1월 20일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전체 연수 당시 강연자로 나섰던 최 부총리는 "제가 취임하자마자 41조 원 규모의 재정 정책을 과감하게 내놓았다"며 "솔직히 말해서 보궐 선거 때 이것으로 재미 좀 봤다"고 말한 바 있다. 최 부총리가 취임 직후 재정 확장 정책을 펴서 새누리당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고 스스로 시인했던 셈이다.

유 대변인은 "앞에서는 경제 위기를 강조하며 개혁을 외치는 박근혜 정부가 뒤로는 여당의 선거 승리를 위해 경기 부양책이나 선심성 정책에 골몰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무엇보다 정부 각료들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해 선거 승리를 외치고, 선거를 돕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재미를 봤던 그 옛날의 추억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훼손하고 관권 선거의 망령을 불러들이는 정부 각료들의 행태는 결코 용납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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