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잠수사, 응급시에만 육지 오른다

中 잠수사 96명 수중작업 준비 중

세월호 인양작업에 투입될 중국인 잠수사 96명 등 약 150명을 태운 바지선과 예인선이 17일 현재 침몰지점에서 북서쪽으로 1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이동해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t급 바지선과 450t급 예인선이 지난 15일 진도 팽목항 앞바다에 도착했으며 금명간 침몰지점으로 이동해 닻을 내리고 해상기지를 구축한다. 

정부는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과 851억 원에 세월호 인양계약을 체결했으며, 착수금은 따로 주지 않았다. 

사업비는 잔존유 제거·유실방지 작업이 끝나면 25%, 세월호 선체인양 및 지정장소 접안 시 55%, 육지로 끌어올리고 나면 나머지 20%를 지급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자체 예산으로 19일부터 세월호 수중 조사 및 촬영 작업을 시작한다. 

중국인 잠수사 96명은 24명씩 4개조로 나눠 물살이 가장 약해지는 정조기에 집중적으로 수중작업을 벌인다. 

상하이샐비지가 가져온 바지선은 200명이 동시에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규모이다.  

잠수사 등 중국에서 온 작업인력 150명은 응급상황이 없는 한 육지에 오르지 않고 해상에서 계속 작업을 이어간다. 

상하이샐비지 측은 인양작업 경험과 의사소통 등의 문제를 고려해 한국인 잠수사는 투입하지 않기 했다. 

잠수사들의 수중작업을 돕기 위해 일종의 승강기인 '다이빙케이스'를 사용한다.

다이빙케이스는 윗부분이 뚫린 철재 상자를 먼저 세월호 옆 해저바닥에 추로 눌러 고정시킨 뒤 산소통을 맨 잠수부 2∼3명을 태운 안쪽 상자를 내려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하면 잠수부들이 세월호 선체까지 조류에 흔들림 없이 접근해 곧바로 작업할 수 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측은 19일부터 열흘간 세월호의 현재 상태를 자세히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인양 실시설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9월에는 상하이샐비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업체인 오션씨엔아이가 바지선 한척을 사고해역에 추가로 가져온다. 

실시설계가 끝나면 잔존유 제거와 미수습자 유실방지를 위한 안전 그물망 설치를 시작한다. 올해 해상 작업은 수온이 차가워 잠수가 불가능해지기 전인 10월 말까지 진행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태풍이 오기 전, 즉 7월 전까지 세월호 인양작업을 마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하이샐비지는 중국 교통운수부 산하 업체로 지난달 중국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인양작업에 나서는 등 약 1900건의 선박구조 작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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