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임명 충돌…유승민 "단독 처리" 시사

새정치 "그동안 총리 없어서 메르스 뒷북 행정했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채 임명 동의 절차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최악의 경우 "여당 단독 처리"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경우든 내일까지는 청문특위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며 "임명 동의안의 본회의 표결 처리는 야당이 처리 날짜 채택에 협의하지 않는다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후 "총리 인준을 여당 단독으로 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 안에 청문특위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설득해보고, 정 안 되면 그런 상황은 최대한 피하고 싶지만 (여당) 단독으로라도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김무성 대표도 "청문회 과정에서 여러 지적이 나왔으나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크게 결격 사유가 없는 만큼, 총리 인준 절차가 잘 진행돼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김 대표는 "국무총리 공백이 길어지면 국정 공백이 계속될 텐데, 이는 지금 같은 메르스 위기 상황에서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을 절감한 만큼, 조속한 인준을 위해 야당의 전향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황 후보자에 대한 청문특위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고, 12일 본회의를 열어 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과는 (12일 처리가) 만약에 안 되면 15일까지라도 (처리를) 하자고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민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황교안 후보자의 임명 동의 절차 진행은 지금으로써는 검토할 수 없다"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 중에 해소된 게 하나도 없다. 황교안 후보자는 떳떳하면 특별사면에 대한 수임 자료를 제출하라"면서 "의혹 해소 없는 임명 동의는 없다"고 못 박았다.

새정치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도 "여당은 메르스를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라도 총리를 인준하자고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도 메르스에 대처하지 못하고 뒷북 행정으로 20여 일 시간을 그냥 보냈다"면서 "그동안 총리가 없어서 그렇게 허둥대고 뒷북 행정, 늑장 행정을 했나"라고 따져 물었다.

강 의장은 "참여정부 말기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사면 논란에 대해 '(검찰) 수사까지 할 수 있다'던 후보자가, 스스로 한 사면 자문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그냥 인준하겠다고 하면 국회는 뭐하러 청문회를 하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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