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이 살아야 협동조합이 삽니다!

[프레시안, 응원합니다] 세상은 저절로 바뀌지 않습니다

2013년 6월 1일은 협동조합 프레시안이 창립총회를 열고 '품위 있는 생존'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은 날입니다. 주식회사 언론이 협동조합 언론으로 전환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경제학자 우석훈은 정글 같은 시장을 '쥐라기 공원'에, 프레시안을 '돌연변이'에 비유하며 프레시안의 생존을 "다음 시대를 여는 열쇠"라고 표현했습니다. 꼭 2년이 지난 오늘, 프레시안의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보신 독자여러분들께 보고합니다. 협동조합 프레시안, 꿋꿋하게 생존해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론의 상업화에 영합하지 않고 협동조합이라는 도전으로 돌파해가는 프레시안의 용기에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2013년 <송건호 언론상> 수상은 프레시안의 담대한 시도에 대한 언론계의 기대이자 격려라고 평가할만합니다. 이 같은 관심과 격려에 부응하고자 프레시안은 오로지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첫째, 권력과 시류를 좇지 않는 제대로 된 언론을 만드는 일입니다.
둘째, 공익과 상생을 추구하는 협동조합의 성공 모델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 취지에 동의해 2015년 현재 2400여 명의 조합원과 1600여 명의 후원회원이 프레시안의 주인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대의원단 규모는 올해 두 배로 늘어 100명을 넘었습니다. 규모로 보나 조합원들의 열기로 보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언론 협동조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현실은 여전히 냉혹합니다. 한국에서 협동조합을 한다는 건 맨손으로 자갈밭을 가는 일과 같습니다.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2년여 동안 전국적으로 무려 6400여개의 협동조합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70%가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진다고 합니다.

클릭수 경쟁이 치열해진 언론 환경도 퇴행적으로 변해갑니다. 그 속에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재정기반을 스스로 마련해야 하는 독립 언론의 사정은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협동조합 붐이 시들해지고 대안언론의 존립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진 지난 2년, 프레시안의 생존은 그야말로 마른 수건 쥐어짜기였습니다. 3년째 직원들의 임금이 동결된 상태이고, 2012년에 입사한 막내기자들은 4년차가 되도록 후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만으로 협동조합이 저절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안 생태계로 발을 디딘 지 2년, 프레시안은 다시 묻습니다. 언론이 추구하는 진실과 협동조합이 추구하는 공익이 상생하는 언론협동조합의 길을 걸으며 초심을 지키고 있는지 자문해 봅니다. 환경의 어려움을 핑계로 '먹고사니즘' 앞에 스스로 위축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히 묻습니다. 저널리즘의 퇴행을 외면하고 협동조합의 성공 가능성을 냉소하며 세상이 저절로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닌지요. 세월호와 함께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물신의 세상을 목도하면서도 참여와 연대를 부질없는 구호로 흘려보내지는 않았는지요.

위정자들이 민생을 등지고, 부가 소수에게 집중되는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언론이 비판의 칼날을 약자들에게 휘두르는 지금, 제대로 된 언론, 제대로 된 협동조합을 향한 프레시안의 시도를 '실험'으로 방관만 하시겠습니까?

프레시안은 이제 '생존의 실험'에 마침표를 찍고 다음 시대를 여는 진짜 대안언론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 길은 외길이고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단언컨대, 프레시안이 살아야 협동조합 운동이 삽니다. 협동조합이 살아야 세상이 바뀝니다.

프레시안 조합원으로서 '다음 시대'를 함께 열어갈 새조합원들을 기다립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만이 프레시안을 살리고 협동조합을 살리고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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