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의 '버티기', 고민 깊어지는 김무성

李 "흔들림 없이 국정 수행"…金 "종합적으로 고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수수했단 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는 16일에도 정치권 안팎의 사퇴 요구를 외면하며 "흔들림 없이 국정 수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대정부 질문이 열릴 본회의에 입장하기 전 만난 기자들이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기간 권한 대행직을 수행할 것이냐'는 묻자 "전혀 흔들림 없이 국정을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성완종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로서, 검찰 수사 대상에 곧 오를 것으로 보이는 '식물 총리'지만, 그럼에도 대통령의 빈 자리를 대행하는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 총리는 이어 '2013년 4월 4일 오후 충남 부여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났다'고 한 자신의 전 운전 기사의 증언 또한 부인했다.

그는 '성 전 회장과 독대를 한 적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네, 그렇다"면서 "다만 (당시 선거사무실에 왔던) 여러 분들에게 확인을 해 봤더니 어떤 분들은 (성 전 회장을) 보셨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보지 못했다는 분들도 있는 등 혼재돼 있어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자신이 성 전 회장을 공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이 총리는 "그것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다. 반 총장과 저와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2012년 1월 출판기념회 당시 성 전 회장이 500만 원을 냈다'는 성 전 회장의 생전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는 말씀"이라고 재차 말했다.

이처럼 이 총리가 꿋꿋한 '버티기'를 계속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안에서도 이 총리의 거취 문제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4.29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찾은 경기 성남에서 기자들을 만나 "매일매일 새로운 사실이 불거져 나오니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법통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께서 여기 계신다면 별로 고민할 문제가 아니지만 (외국에) 나가시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민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대통령이 국내에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 대행인 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에 부담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다.

앞서 이재오·김용태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계 인사들은 공식 석상에서 이 총리에게 '자진 사퇴' 요구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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