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는 12일 일부 기자들과 함께 점심을 들며 "필요하다면 특검을 하든지 뭐라도 해야 된다"며 "검찰 수사만으로 의혹 해소가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그 이유에 대해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서 사자(死者, 성완종 전 의원)는 승복을 안 했다. 나는 성 전 의원과 생각이 같은 것은 아니지만 사자가 이렇게 (입장을) 내 버렸다"고 언급했다.
김 전 지사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당론 채택과 관련해 "선거 비용이 300억 더 들어가겠지만 비리는 청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하던 중에도 "지금의 공천 제도는 밀실공천이고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잡음이 들어간다. 당 대표 선거할 때도 대표가 공천권을 가지니까 경선 과정에 돈이 들어가고, 대통령 만들어내는 데에도 돈이 들어가고 그런 과정이 계속 나온다"고 하기도 했다.
이는 성 전 의원이 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경남지사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한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이에 기자들이 '전당대회나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정한 돈이 오갈 수 있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아직 드러난 것은 없지 않느냐?'고 되묻자 그는 "왜? 많다"며 "이렇게 현재의 대통령이 임기가 반도 안 지났는데, 그 최측근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비리 의혹으로 언론에) 나왔다"고 했다. '박 대통령 측근들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돈을 받았다는 거냐?'라고 재질문이 나오자 그제서야 그는 "보도가 그렇게 나오지 않느냐. 나는 보도를 보고 안 것"이라고 한 발을 뺐다.
특검 도입과 관련해, 현재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표 주재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지금은 특검을 요구할 단계가 아니라는 게 공통적 의견"이라며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검찰의 진상규명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요구 수위를 더 높일 수 있지만, 그건 그 단계에 가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했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이날 '특검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새정치연합 당직을 맡은 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지사도 검찰을 못 믿나 보다"라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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