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우려 표명

양국 국방부 직통전화 설치 합의

중국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이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국방부 고위 관리가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한국 측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 부장은 4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한중 국방장관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현재 미국 측의 결정 및 요청이나 협의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했다.

사드 배치 문제는 이번 회담에 현안은 아니었지만 중국 측에서 먼저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국방부 관계자는 외교적 관례상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민감한 이유는 사드가 자국을 타깃으로 한 무기체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중국은 한미일 3국이 사드와 같은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축하게 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게 되고 이렇게 되면 자국의 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에 "사드배치는 북한 미사일 방어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북한보다는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한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될 경우 한중, 미·중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중국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대체로 이해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중국이 필요성을 공감"했다며 "우리는 한미연합훈련이 기본적으로 방어적인 훈련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 국방부를 연결하는 핫라인(직통전화)를 개설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국방당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국방부 간 직통전화를 이른 시일 내에 개통할 수 있도록 실무협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핫라인 개통을 위한 실무회의는 다음주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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