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출두 위해 여자 화장실 청소도 요구"

[뉴스클립] 조사 당일 대한항공 관계자 40여 명 나와

어긋난 '주종(主從)문화'가 지속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 이야기다. 이번에는 조 전 부사장이 조사받는 건물의 여자 화장실 청소를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2일 '땅콩 회항' 관련, 서울 공항동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중앙일보>는 15일자 '조현아 조사실 옆 여자화장실 청소해 달라 한 대한항공'이라는 기자수첩을 통해 "조 전 부사장의 동선 파악을 위해 이곳저곳을 살피던 대한항공 관계자가 여자 화장실 청소를 해달라고 건물 경비원에게 말했다"고 조 전 부사장이 조사위원회에 출두할 당시, 기자가 직접 목격한 내용을 보도했다.

 

<중앙>은 "조 전 부사장 출두를 한 시간여 앞둔 시각"이었다며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 부시장이 쓸지 모르니 다시 한 번 확인을 해달라는 거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 순간에도 기자와 여직원 서너 명이 이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고 있었다"며 "5평 남짓 정도로 작지만 깨끗하게 정돈된 화장실이었다. 청소 아주머니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불려나와 다시 일을 하고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조 전 부사장이 조사받는 현장에는 40여 명의 대한항공 관계자가 나와 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홍보실 직원은 물론 최고위 임원까지 출동했다. 조 전 부사장의 출두 예정시간이 임박하자 이들은 조사가 진행될 항공운전감독관실이 있는 2층으로 향하는 1층 입구부터 막기도 했다. “무슨 권한으로 출입을 통제하느냐”는 기자들의 항의에 “현장 기자들과 포토라인을 (1층으로) 정했다”며 막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포토라인은 다수 언론사가 동시에 취재하는 상황에서 촬영 편의를 위해 만든다. ‘여기까지만 취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취재원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드는 선은 더욱 아니기에 대한항공의 월권이라는 논란이 제기된다.

 

대한항공의 ‘이상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조 전 부사장의 조사 전후 인터뷰를 두고 “걸어와서 여기 서시고 질문 3개를 받고 인사를 하고 올라갈 겁니다” 등의 멘트를 포함한 몇 번의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땅콩 회항′ 당시 기내 사무장을 맡았던 박창진 사무장을 다시 불러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다. 최초 진술과 언론에 인터뷰한 내용이 다르다는 것.
 
국토교통부는 박 사무장을 오는 15일 다시 불러 추가 보강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또 기장과 승무원 등에 대해서도 필요시 보강조사를 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박 사무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폭언, 고성, 비행기에서 내리게 된 경위에 대해 최초 조사 때와 달리 진술한 사유 등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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