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1조 원에 사들인 캐나다 하베스트의 자회사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1000억 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매각하기로 했다. 노스아틀랜틱파이닝은 이명박 정부인 2009년에,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당시 39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매입했었다. 하지만 이후 석유공사의 대표적인 부실자산으로 꼽혀왔었다. <프레시안>은 'MB의 비용'이라는 좋은나라 협동조합과 공동기획을 통해 이를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MB정부, 자원외교에 43조 원 투자했으나…)
1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을 미국 사업은행인 실버레인지 파이낸셜 파트너스에 900억 원에 팔았다. 계약은 현지 당국 승인을 거쳐 올해 말 최종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위 관계자는 “NARL이 매년 1000억 원씩 손실을 보고 있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싼 가격에라도 인수자가 나타났을 때 판 것인데 이는 엄청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 셈”이라며 “이명박 정부 시절, 부실 자산인지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지 않고 투자한 해외자원 개발 사업 실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실제 석유공사가 노스트아틀랜틱리파이닝을 매입할 때부터 전형적인 부실매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석유공사는 2009년 39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하베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캐나다 일대 석유 생산광구와 오일샌드 탐사광구를 보유한 하베스트 인수는 석유공사 대형화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됐다. 지금도 하베스트의 가채매장량은 4억9000만 배럴로 석유공사의 총 가채매장량의 35%에 달한다.
석유공사는 애초 하베스트의 자회사 5곳 중 NARL을 제외한 4곳만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하베스트 측이 NARL을 포함하는 것으로 매매 조건을 변경했고, 석유공사는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석유공사는 이 과정에서 내부 지침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인수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이사회 승인도 거치지 않았다.
자연히 결과도 매우 안 좋았다. NARL은 인수 후에도 부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하베스트 전체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하베스트에 따르면 NARL의 영업손실은 2011년 1억4100만 캐나다달러, 2012년 1억4400만 캐나다달러, 지난해 2억3200만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만도 6억3400만 캐나다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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