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 씨, 건강 악화로 병원 이송

[뉴스클립] 22일 오전 동부병원행…"오늘 밤은 너무 길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해온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식 40일 만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상주해온 원재민 변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22일 오전에) 김영오 씨가 동부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직전인 22일 새벽 5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8월 22일 단식 40일차. 심장 뛰는 게 느껴진다. 빠르게 쿵쿵…"이라며 "숨은 차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 온몸의 힘은 다빠져서 팔을 올릴 기운조차 없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씨는 "언제까지 참고 버텨야 특별법 제정이 될 것인지…"라며 "오늘 밤은 너무 길다.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겨우 일기를 쓴다"고 밝혔다.

©김영오 씨 페이스북

세월호참사 가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 씨의 건강 상태는 지난 20일 오후부터 급격히 악화됐다. 21일에는 앉아 있지도 못하고 계속 누워서 농성을 이어갈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

오랜 단식으로 신체 대사활동이 나빠지면서 체온이 떨어져 한여름인데 두꺼운 이불까지 덮고 있었다. 20일까지만 해도 인사를 건네는 시민과 눈을 마주치며 응원에 화답했던 김 씨는 21일부터는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

거동이 힘들어지면서 청와대를 찾아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려던 일정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 씨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에 힘이 없다. 자다가 중간에 깨고 개운하지 않다. 오늘 아무것도 못 할 것 같다"며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기를 더 쓸 수가 없어 간략하게 올릴게요.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씨와 동조 단식을 하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트위터에 "유민 아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며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위험하다. 단식을 멈춰야 할 텐데 말을 듣지 않으니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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