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사고 희생자들 사망시간도 확인 불가?

임 병장 대역 쓰고 미진한 수사까지···신뢰 갉아먹는 국방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 총기 사고를 일으킨 임 모 병장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대역을 써서 빈축을 샀던 국방부가 희생자들의 사망 시간도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으며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총기사고 희생자 5명의 사망 시각이 언제냐는 질문에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망 시간은 사건 원인과 상관없이 당시 상황을 처리했던 실무자들로부터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직 조사하고 있다는 답변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대변인은 "언제 사망했느냐는 시점도 결국은 무엇에 의해서 사망에 이르게 됐는지, 그 원인과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다 밝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국방부의 이같은 과도한 비밀주의가 앞으로 군 발표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군을) 믿어야 한다"면서 "우리들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시기가 되면 반드시 한다"고 말했다. 

희생자 유가족들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국방부에서 유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서 일단 이야기를 좀 더 해 보려고 한다"며 당장 장관과 면담은 어렵다는 뜻을 표했다. 

유가족들은 김 장관이 전날인 2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번 총기 사고의 원인이 집단 따돌림에 있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사고 원인을 따돌림으로 몰아가려고 하고 있으며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들은 장관 면담이 성사되기 전까지 모든 장례 일정을 중지한 상황이다. 

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김 장관의 발언이) 22사단 GOP 총기 사고의 원인이 집단따돌림이라고 지적한 것은 아니"라면서 "군내에 아직도 집단따돌림 현상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에 있다면 정말 꼭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한편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임 병장의 메모를 공개하는 것과 관련, 유족들 반대로 메모를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유족들이 원칙적으로 메모장 공개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에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메모장 공개는) 시기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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